【‘끌림’보다는 ‘비슷한 가치관의 공유’】《드라마에서는 여전히 ‘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라는 오래된 공식을 보여준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신데렐라는 행복했을까>
요즘 드라마를 보면, 어쩐지 예전과는 다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주인공은 하나같이 화려합니다.
재력과 능력을 모두 갖춘 재벌 2세, 대저택에 사는 베스트셀러 작가, 조선의 운명을 쥔 유능한 장교, 심지어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까지.
현실 속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들은 그 속에서 좀처럼 설 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화려한 스펙의 주인공들 사이에서 평범한 사람은 명함조차 꺼내기 어려워 보일 만큼요.
<‘끌림’이라는 오래된 공식>
드라마는 여전히 “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라는 오래된 등식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실의 연애와 결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우월해 거절당할 가능성이 낮은 여자를 먼저 살핍니다.
그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호감을 느끼게 되지요.
즉 남자들은 자신을 허용할 것 같은 여자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너무 뛰어난 외모와 출중한 스펙을 가진 여자에게는 두근거리는 특이한 감정이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러울 뿐이죠.
수천만 원대의 명품 가방을 보면서 ‘와-’하는 감탄만 스칠 뿐인 것과 비슷한 감정입니다.
남자의 피를 끓게 하고, 갖고 싶다는 욕망에 열병을 앓게 하는 것은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춘 듯 아슬아슬한 가격표를 단 수제구두입니다.
너무 예쁘고 똑똑한 여자가 싱글(single)로 남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사랑보다 중요한 것>
사람들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상대방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남녀가 만나 서로를 보완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드러내 놓고 자신과 비슷한 짝을 구하려 하지 않습니다.
“내 삶도 지루한데 나랑 비슷한 사람 만나서 함께 사는 것은 원치 않아.”
이처럼 성격과 취향이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다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오래 지켜주는 것은 낯선 설렘보다 ‘비슷한 가치관의 공유’입니다.
성격과 취향이 다를수록 관계는 쉽게 흔들리지만, 비슷할수록 오래 견고하게 이어집니다.
분명한 것은, 배우자와 근본적으로 비슷할 때 더 만족스럽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핵심 가치관의 공유’야 말로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함께 닮아가는 삶>
사람은 처지가 비슷할 때 서로 가까워지고 친밀감을 느낍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고, 비슷한 취미와 성격, 인생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쉽게 사랑에 빠집니다.
오래 지속되는 관계의 비밀은 ‘격렬한 끌림’이 아니라, ‘서로 닮은 점’과 ‘비슷한 가치관의 공유’입니다.
그 공통분모가 부부를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켜줍니다.
연구결과에 위하면, 남녀가 같은 감정이나 생각을 갖고 있을 때 또는 서로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느낄 때 태도와 표정이 닮아간다고 합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서 사고방식은 물론 얼굴조차 닮아가는 이유입니다.
“오래 행복한 관계의 힘은 설렘이 아니라 가치관의 공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