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갤럭시 폴드7의 배신】《정보의 진화 - 기계가 아니라 ‘정보력’을 산다는 것》〔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0. 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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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2Zqjfpcm-Q

 

 

 

갤럭시 폴드7의 배신】《정보의 진화 - 기계가 아니라 정보력을 산다는 것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갤럭시 폴드6를 쓰다가 폴드7로 바꿨습니다.

새로운 기기를 손에 넣는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뛰는 설렘입니다.

막 개봉한 상자에서 퍼지는 묘한 새 기계 냄새와 함께, 제 손에는 '더 나은 무엇'이 쥐어졌습니다.

손목의 무게마저 지워버릴 듯한 가벼움, 종이 한 장을 겹쳐 쥔 듯 아슬아슬한 얇음,

그리고 세상의 모든 빛깔을 남김없이 담아낼 것 같던 2억 화소의 눈동자.

 

제가 갤럭시 폴드7을 선택한 이유는 이토록 명확했고, 그 기대는 부풀어 오를 대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잊고 삽니다. 완벽함이란, 때로 가장 낯선 얼굴로 우리를 찾아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토록 갈망했던 극도의 얇음은, 역설적이게도 제 손과 기기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었습니다.

손바닥에 안기기보다 손가락 끝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 단단한 신뢰 대신 언제든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선물했습니다.

심지어 기기를 펼치는 그 지극히 단순한 행위조차, 얇디얇은 경계를 더듬거리는 조심스러운 의식이 되어버렸습니다.

편리함을 향한 가장 눈부신 진화가, 도리어 사소한 망설임을 낳은 것입니다.

 

카메라는 또 어땠을까요.

2억 화소의 창으로 바라본 세상은 분명 경이로웠습니다.

하지만 그 경이로움을 누군가와 나누려 할 때, 저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의 무게는 40MB.

그것은 '추억'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무거운' 파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순간을 붙잡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함일진대, 이 눈부신 기록물은 정작 전송 버튼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휴대폰 속에 외로이 갇혀버렸습니다.

4MB 남짓한 가벼운 사진에 실려 일상의 대화를 오가던 그 따뜻함이 문득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타협을 선택했습니다.

그토록 벗어던지고 싶어 했던 '두께'를 기꺼이 두툼한 케이스로 덧씌웠습니다.

제 손이 기억하는 그 익숙한 안정감을 되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토록 열광했던 2억 화소의 눈을 스스로 낮추어, 예전처럼 5천만 화소로 세상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무겁고 화려한 진실 대신, 가볍게 나눌 수 있는 일상의 순간을 택한 것입니다.

 

참 묘한 일입니다.

최신의 기술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저는 결국 한 걸음 물러서는 방법을 택해야 했으니까요.

새로운 완벽함이 제게 안겨준 이 낯선 아이러니 속에서, 저는 오늘 저만의 편안함을 다시 찾았습니다.

 

지금 제 손안에는, 저만의 방식으로 길들여진 갤럭시 폴드7이 쥐어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저 새로운 기기에 대한 탐닉이나 매번 반복되는 작은 사치라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는, 이 차갑고 단단한 기계를 타협하면서까지 끌어안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때 '정보'는 실력이자 권력이었습니다.

그 힘을 얻기 위해 우리는 밤새워 공부하고, 도서관의 묵직한 책장을 넘기며, 지혜를 가진 이들과의 인연에 애썼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반짝이는 지식은 자신을 증명하는 훈장처럼 빛났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

견고했던 성벽은 허물어지고, 정보는 거대한 강물처럼, 혹은 공기처럼 우리 곁을 흐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가졌느냐가 아닙니다.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그 거대한 강물의 흐름을 읽고 핵심을 꿰뚫느냐입니다.

 

저는 기꺼이 제미나이와 ChatGPT 같은 인공지능의 가장 깊은 지성에 매달 가장 높은 비용을 지불합니다.

그것은 한 달의 커피 값이나 저녁 식사 값이 아닌,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가장 빠르게 항해하는 '최고의 항해사'를 곁에 두는 비용입니다.

그리고 이 강력한 항해사가 제 능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장 빠르고 튼튼한 ''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케이스를 씌우고 화소를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손에 들린 이 최신 핸드폰입니다.

AI라는 강력한 엔진과, 그것을 완벽하게 받쳐주는 하드웨어라는 선체.

 

이 두 개의 날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저는 '정보력'이라는 가장 높은 파도를 탈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낭비'라 부를지 모르지만, 저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투자'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기술의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기꺼이 그 위에 올라탑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기 변경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에 발을 맞추고, 한발 앞선 통찰력을 얻기 위한, 저 자신과의 가장 절실한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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