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내가 기억했던 그 ‘귀주 마오타이’가 아니야!】《술잔에 흐르는 시간, 기억의 향기》〔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0. 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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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12Tv-FJopA

 

 

내가 기억했던 그 귀주 마오타이가 아니야!】《술잔에 흐르는 시간, 기억의 향기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오랫동안 기다려온 주인공처럼, 귀주 마오타이가 탁자 위에 섰습니다.

그 옆에는 맑고 화사한 수정방과, 부드러운 기품의 몽지람 M6가 나란히 자리했지요.

이 순간을 얼마나 고대했던가요.

 

제게 마오타이는 단순한 술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그 강렬한 장향(醬香)을 만났을 때의 충격.

혀를 감싸고 온몸으로 퍼져나가던 그 쿰쿰하고도 복합적인 누룩의 향기.

그 감동에 취해 따로 글을 남겼을 만큼, 마오타이는 제게 '백주'의 기준이자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도 같았습니다.

그건 하나의 감정,

그리고 오래 묵은 기억의 문이었습니다.

 

시진핑이 사랑했다는 몽지람 M9의 황홀경도 경험했지만, '처음'의 기억은 이기기 어려운 법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잔을 채웠습니다.

수정방은 수정방대로 화사하고 향기로웠고, 몽지람 M6는 몽지람대로 비단결처럼 부드러웠습니다.

모두 의심할 여지 없는 '명주'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귀주 마오타이.

잔을 코에 가져갔습니다.

향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기억 속의 그 강렬함이 아니었습니다.

맛있습니다.

훌륭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나를 사로잡았던, 그 독특하고 압도적인 누룩의 존재감이 오늘은 왠지 한발 물러서 있는 듯했습니다.

그 강렬한 첫사랑 같은 맛이, 이젠 조금 멀어진 듯했습니다.

 

순간 낯선 질문이 스쳤습니다.

'내 입맛이 변한 걸까?'

'아니면 시간이 흘러 추억이 그 맛을 더 강렬하게 포장해버린 걸까?'

 

어쩌면 이건 배신이나 변심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의 나는 마오타이라는 거대한 산 하나만을 바라보았지만, 그사이 몽지람 M9이라는 또 다른 절경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화사한 농향(수정방)과 극도로 부드러운 면유향(몽지람 M6)이라는 서로 다른 매력의 술들과 나란히 '비교'하며 맛보고 있습니다.

 

나의 혀는 이제 더 많은 기준점을 갖게 된 것이겠지요.

마오타이의 장향이 유일한 기준이 아니라, 여러 향기로운 계열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첫사랑의 강렬함은 그것이 '유일'했기에 특별했지만, 이젠 세상에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있음을 알게 된 어른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명주란 무엇일까요.

오늘 내가 만난 세 병의 술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완벽한 '명주'가 맞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술'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결국 명주란, 정해진 이름값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의 혀'를 가장 황홀하게 하고 '나의 마음'을 가장 깊이 울리는 술이 아닐까요.

명주는 누가 뭐라 해도 결국 자신이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술입니다.

값비싼 술이든, 이름난 술이든 상관없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움직이면, 그게 바로 명주입니다.

 

오늘, 조금은 낯설게 다가온 마오타이와의 재회는 제게 씁쓸함이 아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최고의 술이란 결국,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 그 자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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