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밤에게 보내는 편지】《잠은, 흐트러진 나를 찾아가는 여정.》〔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0. 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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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AeQATxzGzY

 

 

 

 

밤에게 보내는 편지잠은, 흐트러진 나를 찾아가는 여정.》〔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젊은 날의 나는 밤이 짧은 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루 스물네 시간은 늘 모자랐고, 잠은 마치 사치처럼 느껴졌죠.

더 자고 싶다는 아쉬움은 있었어도, 아침이면 세상의 부름에 언제 그랬냐는 듯 번쩍 눈이 떠지곤 했습니다.

'잠 못 잔다'는 말은 나와는 상관없는, 먼 우주의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그때의 나는 잠을 덜 자면서도 굳건히 버텨내는 나 자신이 퍽 자랑스럽기도 했지요.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 젊음의 강가를 벗어나 나이가 주는 새로운 풍경 속에 발을 디딥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전혀 다른 밤의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을요.

잠들 시간은 충분한데, 정작 잠은 쉬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눈꺼풀은 천근만근 무겁지만, 머릿속은 말똥말똥한 생각의 물결이 출렁입니다.

겨우 잠이 든다 싶으면, 새벽녘이면 어김없이 알람이 울린 듯 눈이 떠지곤 하죠.

숙면은 어느새, 나이 든 이들의 삶의 질을 가르는, 은밀하고도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잠은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사무치게 느낍니다.

"오늘은 꼭 푹 자야지" 하고 아무리 다짐한들, 그 밤이 약속을 지켜주는 법은 없습니다.

몸이, 그리고 마음이, 온전히 '잘 준비'가 되어 있어야 비로소 그 귀한 손님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갈 때, 잠은 가장 자연스럽게 우리 곁으로 돌아옵니다.

하루의 고단함을 몸으로 온전히 느끼도록 땀 흘려 운동하고, 과하지 않게 소박한 음식으로 몸의 리듬을 지켜낼 때, 그때야말로 깊은 잠은 따뜻한 선물처럼 찾아옵니다.

 

운동과 식단, 그리고 숙면.

이 세 가지는 결코 따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습니다.

운동은 흐트러진 체온과 호르몬을 다독여 몸의 시계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건강한 식단은 혈당의 잔물결을 잠재워 잠을 부르는 호르몬의 흐름을 부드럽게 합니다.

그리고 그 깊은 숙면은 다시,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회복시키고, 다음 날의 활기찬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결국 숙면은 애써 노력해서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성실하고 균형 있게 살아낸 삶이 건네는 따뜻한 보상입니다.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고 균형을 되찾으면, 잠은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찾아오지요.

인생의 많은 지혜들이 그러하듯, 가장 단순하고 근원적인 곳에 해답이 있었습니다.

 

치매를 예방하고, 마음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내며, 긍정적인 마음과 활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쩌면 너무나 간단합니다.

바로 충분한 잠을 자는 것.

젊은 시절, 그 소중한 잠에 왜 그리도 인색했을까, 이제야 비로소 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간절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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