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청춘예찬】《그래서 버나드 쇼가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라고 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6. 3. 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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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v_6__ueNUM

 

 

 

 

청춘예찬】《그래서 버나드 쇼가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라고 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 속 민태원의 청춘예찬에서 처음 만난 문장이다.

그때의 나는 그 문장을 읽고도 가슴이 설레지 않았다.

두 손을 가슴에 얹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청춘 한가운데 있던 나는 청춘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이제 와서야 안다.

청춘이란, 그 한가운데 있을 때는 결코 느껴지지 않는 감각이라는 것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 닿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간절해지는 어떤 것.

위 문장은 청춘을 떠나보낸 나이든 세대들의 말일 수밖에 없다,

 

지금의 나는,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닿을 수 없는 육지를 바라보듯 청춘을 그리워한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삶은 밀도가 달랐다.

모든 것이 빠르고, 모든 감정이 과했고, 모든 선택이 즉각적이었다.

사랑은 깊이 재지 않았고, 결정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폭발하듯 분출되던 시간이었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눈이 맞자마자 그날 바로 남녀 간에 만나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해버릴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열여섯 살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물론 그쪽 계통의 노련한 큰손 월매의 의향대로 흘러간 감이 있지만, 어쨌든 열여섯 살의 나이가 아니었다면 사건 발생은 좀 더 숙고되어야 했을 것이고 춘향이 옥살이하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모르는 외간남자의 키스 한 번에 눈이 번쩍 떠졌다는 것도 그녀가 열여섯 살이었기 때문이다.

줄리엣은 열네 살 때 열다섯 살의 로미오를 만나서 순식간에 결혼해버린다. 모든 사건 사고가 일어난 날이 닷새 밖에 안 된다.

심청이 과도한 효심 때문에 인당수에 뛰어든 때의 나이가 열다섯 살이다.

열여섯 살 이쪽 저쪽의 나이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도 쉽게 버릴 수 있고, 나라를 구하는 일처럼 대의명분이 있으면 나의 목숨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생이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고, 계산보다 충동이 먼저 움직이며, 삶이 아니라 순간이 전부가 되는 시기.

그래서일까. George Bernard Shaw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그 말이 이제야 이해된다.

노년은 그 모든 시간이 지나간 뒤에 찾아오는 고요다.

번뇌도, 방황도, 사랑도, 아픔도 모두 한 겹의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워진다.

이제는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짊어질 수 없는 것은 내려놓으며,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은 그저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노년은 단순히 식어버린 시간이 아니다.

청년이 활활 타오르는 장작이라면 노년은 깊이 눌러 담긴 화롯불이다.

겉은 잿빛일지라도 그 속에는 여전히 붉은 불씨가 살아 있다.

그 불씨의 이름은 이상이고, ‘새로움이며, ‘호기심이고, ‘희망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탄력 있는 몸매가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 왕성한 감수성과 강한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꿈과 호기심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상상력과 영감이 끊기고 마음이 냉소의 눈에 덮히고

비탄과 절망의 얼음 속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과 호기심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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