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나는 아내보다 먼저 죽고 싶다.”는 말의 어두운 이면.】《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지는 엄청난 무게에 대하여.》〔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6. 3. 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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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N4T5H0ZAjk

 

 

 

 

 

나는 아내보다 먼저 죽고 싶다.”는 말의 어두운 이면.】《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지는 엄청난 무게에 대하여.》〔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어느덧 머리칼에 내려앉은 서리가 낯설지 않은 나이가 되면, 주변의 많은 남자들은 흔히 '아내보다 먼저 눈을 감는 것'을 행운이라 말하곤 한다.

평생을 기대어 온 아내의 따뜻한 손길 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것, 그것이 가장 호사스러운 마침표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익숙한 로망 뒤편에 숨겨진 '아내의 희생'을 들여다보는 이는 드물다.

그 말은 어쩌면 조금은 이기적인 형태로 포장된 안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동화의 끝에 적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문장을 마법처럼 믿으며 살아왔다.

해질녘 노부부가 손을 맞잡고 걷는 뒷모습에 로망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풍경은 두 사람 모두에게 온전한 기력이 남아 있을 때만 허락되는 짧은 축복이다.

여든을 넘기고 아흔을 바라보는 생의 끝자락에서, 부부의 동행은 더 이상 낭만이 아닌 '생존의 부축'이 되곤 한다.

 

80세의 할머니가 86세의 할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병원 복도를 가로지르는 모습, 외출 한 번 마음 편히 못 한 채 병석의 남편 곁을 지키는 아내의 고단함.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가혹한 형벌일지도 모른다.

그 삶을 우리는 왜 아무렇지 않게 부부니까 당연한 일이라 말하는 걸까.

가장 사랑하는 이를 지옥과 같은 간병의 굴레로 밀어 넣으면서, 그것을 당연한 권리인 양 여기는 것은 어쩌면 남자들의 지독한 이기심이 아닐까.

 

나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하는 그 마음만큼이나, 평생 곁을 지켜준 배우자에게 그런 굴레를 지게 하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함께 살아온 인생의 마지막 기억을 '지독한 병수발의 고통'으로 남게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 건너온 동반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자, 마지막 사랑일 것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지막 기억 속에 아빠가 '돌봐야만 했던 무거운 짐'이 아닌, '언제나 든든하고 따뜻했던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하는 배우자의 눈에서 고마움과 사랑의 눈물을 볼 수 있도록, 지금부터 그 대책을 충분히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진정한 로망은 아내의 간병 속에 죽어가는 것이 아니다.

남편이 떠난 자리에서도 아내가 남은 생을 평온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녀의 미래를 가볍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나이 들어가는 남편들이 꿈꾸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해피엔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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