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짱 낀 사진’을 찍는 것은 득(得)일까 실(失)일까】《팔짱을 낀 사람에 대해서는 나쁜 인상과 부정적 인식이 형성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팔짱 낀 사진>
모 방송사에서 전문가들이 나와 대담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고수(전문가)들의 소개장면을 보여주면서 건방진 모습으로 부자연스럽게 팔짱을 낀 모습이 연속으로 나온다.
버스 광고판에 실린 성형외과나 안과 의사들도 팔짱을 끼고 있다.
로펌 홈페이지의 변호사 사진도 예외 없다.
왜 팔짱을 낄까.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팔짱을 끼는 이유는 방어기제>
사람은 위협이나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을 인식하면 무의식적으로 한 팔을 들거나 팔짱을 끼어 가슴 앞을 가로막은 자세를 취해 방어막을 형성한다.
팔이 자연스럽게 심장과 허파 등이 있는 위치를 가로막아 중요기관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불안하거나, 상황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팔짱을 끼는 행동을 한다.
<팔짱을 낀 사람에 대하여 나쁜 인상과 부정적 인식 형성>
미국에서 팔짱 낀 자세에 대하여 실험을 하였다.
첫 그룹은 편안하고 자연스런 자세로, 두 번째 그룹은 팔짱을 낀 자세로 강연을 듣게 하였다.
그 결과 팔짱을 끼고 강연을 들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강연 내용에 대한 기억도가 38% 떨어졌다.
또한 팔짱 낀 집단이 강연 내용과 강사에 대하여 부정적 의견을 더 많이 나타냈다.
팔짱 낀 사람을 본 상대 역시 팔장 낀 사람에 대하여 선뜻 다가가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나쁜 인상’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이나 사물이 나타나면 방어막을 쌓으려는 의도에서 팔짱을 끼게 된다.
모르는 사람들 틈에 있거나, 낮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등 불안하거나 자신이 없을 때도 팔짱을 낀다.
데이트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이 팔짱을 끼고 있다면, 당신을 ‘폭탄’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바람맞을 준비를 하라.
회의 석상에서 상대가 팔짱을 낀다면, 상대가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더 이상의 협상 진전은 없다.
<세일즈맨의 비법>
팔짱을 낀 상대의 마음을 돌려 놓으려면, 먼저 팔짱을 푸는 것이다.
세일즈맨들은 상대가 팔짱을 끼고 있으면, 안내책자나 샘플, 선물 등을 건네주어 상대가 그것을 받기 위해 팔짱을 풀도록 만든다.
세일즈맨들이나 협상가들은 고객이나 상대방이 팔짱을 풀기 전까지는 상품소개를 하거나 제안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받는다.
<전문가들의 팔짱은 시대 착오의 산물>
전문가들은 팔짱을 껴서 차단막을 형성하고 거리를 두어,
자신이 상대방과는 다른 특별하고 고귀한 존재임을 과시하고자 한다.
그런데 미국 로펌의 변호사 사진이나 다른 전문가들의 사진을 보면, 더 이상 팔장 낀 사진을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아직 전근대적 사고방식에 빠져 있다.
내가 습관적으로 팔짱을 낀다면,
지금부터라도 팔짱을 끼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팔을 벌려 내미는 등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