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무료!(No Charge!)” - 어머니의 청구서](윤경변호사)
어느 날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와서 쪽지를 내밀었다.
앞치마로 손의 물기를 닦아낸 뒤 쪽지를 받아 읽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잔디깎은 값 - $5.00
이번 주에 내방 청소한 값 - $1.00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 $0.50
엄마가 시장간 사이에 동생 봐준 값 - $0.25
쓰레기 내다버린 값 - $1.00
숙제를 잘한 값 - $5.00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질한 값 - $2.00
전부 합쳐서 - $14.75
나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연필을 가져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새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해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흘린 값 - 완전 무료
너 때문에 불안으로 지샌 수많은 밤과 끝없이 염려해야 했던 시간들 - 모두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코를 풀어준 것까지도 - 몽땅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은 - 전부 무료
아들은 내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 되었음!”
- 잭 켄필드 저 / 류시화 역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
오늘 존경하는 지인이 올리신 글을 보고, 예전에 읽은 ‘잭 켄필드’의 글이 떠 올랐다.
사람들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칭찬은 부모들도 받고 싶다.
특히 자식으로부터 자기의 가치를 인정받고 귀한 대접을 받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것은 초등학교를 들어간 이후에 어머니를 껴안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럴 기회도 더 이상 없다는 것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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