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6. 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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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윤경 변호사)

 

<아버지>

 

아버지와 오랜만에 같은 잠자리에 누웠다.

조그맣게 코고는 소리

벌써 잠이 드신 아버지

많이 피곤하셨나보다.

 

작지만 야문 손 잡아보고

주름진 얼굴 살며시 바라보다

어느새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

 

성황당 나무처럼 마을어귀 장승처럼

백 년이 한결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

 

그리고 언젠가는

내 할아버지가 가신 길을

아버지도 가시겠지.

 

- 조현정의 “아버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