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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과 휴식】《아무 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온 몸으로 느껴보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주말 아침 폭우가 또 쏟아진다.
휘트니스 클럽으로 향했다.
운동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
멍하니 흘러가는 시간이 좋다.
녹초가 되도록 육체를 혹사시키다보면, 그저 근육에 가해지는 뻐근함과 엄청나게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만 들린다.
세트를 마치고 손을 가슴에 대고 있으면, 흥분된 심장의 박동소리가 그대로 전달된다.
살아있는 느낌이 이토록 강력하게 드는 순간이 있을까?
완전한 탈진 뒤에 찾아오는 노곤함과 나른함, 그런 단순한 삶이 바로 행복이다.
호흡을 편안하게 고르며 천천히 감상해 보자.
빈둥거리는 시간이지만,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런 한적함과 고요함이 우리 삶의 사치품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꿈꾸는 것일 때가 많다.
나 같은 사람의 반항적인 게으름과 단호한 나태함 때문에 세상이 망할지 모르겠다.
격한 운동 후 쉬면서 즐기는 무위(無爲) 속에서 여전히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빈둥거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