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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과 안주】《비오는 날 혼술에 맞는 등심스테이크 안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아침부터 비가 오고, 먹구름으로 인해 사방이 온통 어둡다.
비 오는 주말에는 누구나 커피나 술 한잔 땡기기 마련이다.
아직 청춘이라면 커피를 마실 것이고, 내 나이라면 역시 술이 제격이다.
문제는 혼술에 맞는 안주다.
얼큰한 김치찌개나 부침개를 만드는 일은 나에게 너무 힘든 일이다.
스테이크 한 조각 꺼내 굽는 것이 가장 편하다.
등심 굽는 고소한 향이 그윽하게 퍼질 때부터 고기의 겉면이 크리스피(crispy)하게 갈색으로 익혀진 곳을 포크로 찍어 볼 때까지의 순간을 상상해 보라.
나이프로 써는 순간 부드러운 속 살에서는 진주빛 육즙이 배어 나오고 마침내 잘 익은 고기를 입 안에 가득 넣은 그 순간을 말이다.
코 끝을 로즈마리(Rosemary)와 타임(Thyme) 향이 간지럽히고, 고기의 겉은 바싹한 식감을 주면서 안쪽은 쫄깃하면서도 무척이나 부드럽다.
여기에 꼬냑 한 잔 입안에 털어넣으면 된다.
최상의 마리아주(Mariage)다.
구운 고기 안주에 곁들이는 혼술 한 잔은 이렇게 언제나 삶에 크나큰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