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험난한 미식가의 길】《운동 중독의 부작용으로 인한 식탐, 그리고 체중증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10. 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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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미식가의 길】《운동 중독의 부작용으로 인한 식탐, 그리고 체중증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저항운동의 재미에 중독이 되었다.

그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근육에 자극을 받은 후의 기분은 최고다.

천연마약과 같다.

기분도 좋아지고 활력이 생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바로 식탐과 체증증가다.

 

나이가 들면서 나 같은 사람의 몸무게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

머리는 돌로 가득 차고, 얼굴에는 철판이 깔리고, 간이 부어 배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운동에 재미를 붙이면서 최근에 체중이 2kg 늘었다.

태어나서 가장 무거운 몸무게다.

근육도 많이 생겼지만, 배 역시 볼록한 올챙이 배가 되어 버렸다.

 

먹는 것이 너무 즐겁다.

저녁식사를 밖에서 하려고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런데 특양과 대창을 먹자는 것이다.

여자 아이들이 몬도가네(Mondeo Cane)에서나 볼 수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니 충격적이다.

그것도 우리집 아이들이...

 

난 닭발, 닭똥집, 돼지껍데기를 먹어 본 적이 없다.

멍게나 곱창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양이나 대창을 먹기는 하지만 무언가 찝찝하다.

고소한 육즙이 배어나오는 고소한 안창살이나 등심을 두고 왜 내장을 먹는 걸까?

 

해산물이나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개불만큼은 먹어본 적이 없다.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가 쓴 걸리버 여행기를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은 처음으로 해삼을 먹은 사람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난 개불을 처음으로 먹은 사람이 가장 용감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닭발이나 닭똥집, 돼지껍데기 찬양론자들은 말한다.

닭발 양념이 얼마나 매콤하고 맛있는데...”

그럼 그 양념을 다른 맛있는 거랑 먹으면 안돼?”

똥집이 얼마나 쫄깃하고 맛있는데. 버터로 튀겨낸 크루아상처럼 고소하잖아.”

그러니까 그냥 크루아상을 먹자고.”

쫄깃하고 고소한 이 식감을 즐겨봐.”

몰라, 질긴 고무줄 씹는 맛일 것 같아.”

그럼 천엽은 어때?”

아아, 제발 그 말만은 나오지 않기를 바랬는데.”

 

아이들은 맛있게 먹는다.

양밥까지 시켜서 말이다.

 

젊은 아이들에게서 많이 배운다.

내가 미식가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