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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After】《꼬질이 또르(Thor)가 다시 도도하고 까칠한 훈남으로 돌아오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또르가 발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놀아달라는 표정으로 내 다리를 툭툭 친다면, 그건 삶이 나에게 행복한 미소를 보내는 순간이다.
이건 정말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오늘은 또르의 미용예약이 되어 있는 날이다.
털이 뭉쳐서 꼬질꼬질하다.
미용 전에 산책을 했다.
미용 후에는 꼬질이가 도도하고 까칠한 훈남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또르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다 담지 못하는 매 순간이 아쉽다.
이 상황, 이 각도에서 또르의 가장 예쁜 순간은 늘 지나가고 없다.
내 눈에만 살짝 지나갈 뿐 스마트폰을 들어 올릴 시간도 허락하지 않거나, 애써 찍어도 두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귀여워서 품에 안는 순간 내 얼굴을 맹렬하게 핥기 시작한다.
오늘도 나는 나만 볼 수 있는 또르를 두 눈에 꼭 담고, 그보다는 못해도 충분히 사랑스런 또르를 부지런히 스마트폰의 사진첩에 담는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꾸준히 외친다.
“아니, 거짓말이 아닌데. 진짜로 귀엽고 사랑스럽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