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황금이 있는 엘도라도를 찾아 한여름 서늘한 동굴에서 펼치는 모험의 장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서울남부구치소를 다니다 보면, 구치소 가기 직전의 도로 표지판에 광명동굴이라는 글이 자주 보인다.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어 찾아가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동굴 입구까지 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잘 되어 있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뚫어 만든 금광산이다.
해발 200m의 야트막한 산속을 헤집고 층층이 파고든 동굴의 깊이는 275m, 길이는 7.8km나 된다.
금과 은이 묻혀 있었기에 일명 노다지 동굴이라는 애칭이 붙었던 곳이다.
일제의 수탈로 금쪽같은 속살을 야금야금 파먹히던 동굴은 해방 후에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노다지를 토해내다 홍수로 인해 1972년 막을 내렸다
이후 소래포구 새우젓 저장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40년 동안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던 폐광산은 이제 새로운 테마파크 관광명소가 되었다.
광명동굴에는 자연동굴이 빚어낸 종유석이나 석순은 없지만, 볼거리가 다양하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서늘해진다.
사시사철 섭씨 12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동굴 안을 걷는 동안 내내 추웠다.
폐광이기는 하지만, 동굴이 제법 길고 여러 가지 테마로 잘 만들어져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일명 바람길이라 일컫는 초입 통로는 황금빛을 발하는 인조 장미꽃길이 이어진다.
웜홀광장, 빛의 공간, 예술의 전당, 아쿠아월드, 황금패 & 소망의 벽, 소망의 초신성, 황금폭포, 황금궁전, 황금의 방, 타임캡슐관, 공포체험관, 신비의 용(동 굴의 제왕), 먹는 광부샘물, 소망의 황금나무, 불로문, 근대역사관, 동굴식물원, 와인동굴, 황금광차의 길, 광부의 길, 말발굽의 길 등이 있다.
동굴 끝자락의 와인동굴을 지나면 동굴카페가 있고, 그 바깥으로 나가면 초록이 가득한 야외노천카페가 나온다.
조그만 폭포도 있다.
동굴카페에서 아이스커피와 다과를 시킨 후 야외로 나가 먹었다.
그런데 그 옆으로 아이샤 힐링숲이란 데크길이 있다.
호젓한 숲길을 걷다 보니, 이 길이 도담길과 연결이 되어 있다.
동굴 주위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예쁘게 단장되어 있다.
다시 동굴로 들어와 더위를 식힌 후 나와 VR 체험관으로 들어갔다.
아직은 유치하고 초보적이지만, 앞으로 가상현실을 통해 화성여행을 할 것이다.
그 아래에는 푸드코트가 있다.
찹스테이크와 칠리새우를 시켜 먹었다.
야외라서 그런지 더 맛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이렇게 좋은 곳이 많을 줄 몰랐다.
인생 헛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