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 두타연 밤낚시 여행(1)】《한밤중 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산메기 낚는 강태공되기 좋은 곳》〔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고교 친구들과 함께 셋이서 강원도 양구 두타연으로 낚시여행을 떠났다.
젊었을 때 몇 번 낚시를 한 적은 있지만, 물고기를 잡지 못해 흥미를 잃은 후 낚시를 해 본 적이 없다.
지준 선생이 이 방면에 탁월한 능력자라서 난 그저 따라가기만 하기로 했다.
지 선생이 모는 SUV 차량에 탑승하여 강원도로 달렸다.
대한민국 고속도로가 이토록 시원하게 잘 뚫려 있다.
순식간에 강원도 양구에 도착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도로 주변의 카페나 레스트랑도 한결같이 너무 예쁘고, 강이 내려다 보이는 좋은 전망을 가졌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커피 한잔하면서 여유를 즐겼다.
정말 놀라운 것은, 스위스나 남프랑스에 온 것처럼 우리나라 시골마을도 너무 단장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하고 예쁘다는 것이다.
20년 사이에 이렇게 변했다.
우리나라도 완전한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이 불끈불끈 솟는다.
사실 국내여행을 다녀본 지는 20년이 넘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귀경할 때 차가 막히는 차량정체가 너무 싫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행락철인데도 도로가 한산하고, 인적이 드물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한적함과 한가로움이 너무 좋다.
펜션에 도착하기 전에 양구 “대월오골계 숯불구이”에 들려 점심 식사를 했다.
지 선생과 주인 아주머니 사이에 오고가는 걸죽한 입담을 들으며, 나와 윤종구 선생은 주인이 구워주는 오골계를 정신 없이 먹고 있다.
맛과 가격, 말 그대로 끝내주는 가성비다.
펜션은 천과 연결되는 계곡에 위치해 있다.
두타연은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잠정 폐쇄되었다고 한다.
짐을 풀자마자 천변으로 나가 낚시를 했다.
우와, 정말 신기하다.
꺽지 등 물고기가 연달아 잡혀 올라온다.
그것도 십여마리나...
물고기들이 모두 눈이 멀었나?
원래는 도리뱅뱅이를 해서 먹으려 했는데, 잡은 고기가 커서 그냥 튀김을 하기로 했다.
한우를 굽고, 물고기를 튀겼다.
이런 재미에 낚시를 하고, 와인을 들이키나 보다.
밤 10시가 넘어 계곡의 조그만 폭포로 들어갔다.
산메기 낚시를 하기 위해서다.
야행성인 산메기가 도망갈까봐 손전등을 모두 껐다.
사방이 어둡고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청각이 예민해지면서 풀벌레소리, 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잘 들린다.
그냥 앉아 있는 것 자체로 운치가 있고, 기분이 좋다.
산메기가 계속 잡혀 올라온다.
메기를 잡아보는 것은 처음이다.
신기할 뿐이다.
1시간 동안 15마리 정도 잡았다.
멋진 친구들 덕분에 어디서도 경험해 볼 수 없는 값진 추억거리를 남겼다.
한밤중의 산메기 낚시는 평생 기억에 남을,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