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잔치국수](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고대앞 멸치국수집>
일요일 아침 일찍
아이들 고려대 앞에 내려주고 나오는데,
사거리에 ‘허름한’ 국수집이 보인다.
워낙 ‘잔치국수’를 좋아하는데다가
아침을 먹지 않은지라 가게 앞에 차를 세워놓고 들어갔다.
일요일 아침인데도 가게 문을 열었고, 군데 군데 손님이 보인다.
그런데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유명한 집이란다.
‘멸치국수’를 주문하니, 유부와 김가루에 파를 썰어 넣은 것이 별로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멸치국물 맛이 정말 일품이다.
맛이 개운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 먹었다.
가격도 정말 저렴하다.
대박! 이런 집이 다 있네.
옛날 국수 맛이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의 국시>
- 정소슬 -
평상 위에 먼저
자리 잡고 앉은 달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어머니 백발만 같은
국수 아닌 국시가
사발 안 비좁도록 똬리를 틀었고
허연 머릿결 사이로
쿡 질러 넣은 젓가락은 영판
어머니의 은비녀다.
나는 혹, 그 쪽머리가 풀릴까봐
차마 젓지를 못하겠는데
달빛은 허기를 채우느라
후룩 후루룩 바쁘다.
……어지간히 배를 채운 달빛이
저만치 비켜나 앉고
눈시울에 괸 그리움만큼 굵어진 면발이
어머니의 은비녀에 휘감겨
꾸역꾸역
목젖을 기어 넘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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