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추억 속으로 사라진 ‘추석 제사’](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9. 1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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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사라진 ‘추석 제사’](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돌아가신 아버지가 ‘종손’인지라 어릴 적부터 제사를 참 많이도 지냈다.

밤 12시 무렵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제사를 지냈다.

 

명절 때는 엄청나게 많은 친척들이 우리 집에 몰려 들었고, 푸짐한 음식과 함께 항상 ‘축제’ 분위기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부터는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나에게는 아들이 없어 내 제사를 지내 줄 후손도 없다.

 

제사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다.

내가 본 적이 없는 후손이 나를 기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작년 추석에도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안면도에 있는 “나문재 팬션”에서 쉬다 왔다.

지난 구정도 마찬가지 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가평에 있는 “미쉘 팬션”에서 쉬다 올 예정이다.

처남들 가족 모두가 외국에 나가 있어서 맏사위인 내가 챙기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께서 승용차를 불편해 하셔서 AVIS를 통해 실내가 넓은 ‘RV 차량’을 별도로 렌트(rent)해 두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조상’에게 음식을 접대하는 것보다는 ‘살아계시는 부모님’께 좋은 추억과 맛있는 음식을 접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며느리들도 없는데 음식 장만 때문에 장모님이 고생하시는 것도 싫다.

결혼할 때 50대 초반이였던 장모님은 벌써 70대 중반이시다.

그래도 사위와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시니 다행이다.

 

우리 아이들도 내가 죽은 후 ‘제사’보다는 간혹 ‘아빠와의 좋은 추억’을 기억해 주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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