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드라마 “눈물의 여왕(2024)”을 보고】《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힘 :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4. 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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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눈물의 여왕(2024)”을 보고】《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힘 :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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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전 세계적으로 또다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 공식 비영어 드라마 세계순위 1위라고 한다.
오늘 오전에 몇 편을 몰아 보았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이다.
스토리도 매우 탄탄하고, 대사도 재미있다.
김지원과 김수현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도 선진국이지만, 문화적인 면에서도 이제는 최고의 선진국이다.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Best srory wins).
스토리는 언제나 이론이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Stories are always more powerful than theories or statistics).
 
탁월한 아이디어도 형편없는 방식으로 전달하면 실패할 수 있고, 낡았거나 엉뚱한 아이디어도 설득력 있게 전달하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예쁘고 매력적인 ‘김지원’은 단지 동화책을 낭독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과학자는 획기적인 AI 반도체칩을 만들어내고도 그 업적이 묻혀 버릴 수 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줄거리 자체는 뻔한 내용을 몇 개 섞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
거기에는 ‘영화 아바타’나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와 같은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다.
하지만 평범한 내용을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을 했다.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인 것이다.
 
유발 하라리가 쓴 “사피엔스” 역시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는 인류학 책이다.
하지만 그 역시 이미 널리 알려진 지식을 읽고, 그 내용을 그만의 방식으로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난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책을 좋아한다.
그가 쓴 책을 모두 소장하고 읽었다.
근데 그의 책 “바디 : 우리 몸의 안내서(Body : A Guide for Occupants)”를 보면 마치 해부학 교과서처럼 자세하다.
여기에는 우리가 전에 몰랐던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가 없다.
하지만 탁월한 스토리텔링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약 1,500명이 사망한 타이타닉호(Titanic) 침몰사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4,000명 가까이 사망한 1948년 중국 여객선 강하호(Kiangya) 침몰사고, 4,345명이 사망한 1987년 도냐파스호(Dona Paz) 침몰사건, 2002년 감비아 부근 해역에서 르줄라호(Le Joola)가 침몰해 1,863명이 사망한 사건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이 역시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자.
정보가 오고가는 상황에서든, 즉 제품, 기업, 지식, 정치, 교육, 문화가 있는 것이면 어디서든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
 
물리학 책에 방정식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판매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지루한 지식이 아니라 기억에 남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개그맨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면서도 똑똑해 보이려고 애쓰기보다는 사람들 앞에서 기꺼이 웃음거리가 된다.
유머(Humor)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떠벌리지 않으면서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창안하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때 훨씬 더 큰 혁신이 탄생한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옛날에 ‘진실’이 있었다.
그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벌거숭이인 채 걸어 다니곤 했다.
사람들은 ‘진실’의 모습에 기겁했고, 어느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진실은 슬픔에 빠졌고, 어느 곳에서도 편하게 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실’은 우연히 ‘우화(fable)’를 만나게 되었다.
우화는 화려하고 예쁜 장식의 옷을 입고 있었다.
 
우울해 보이는 '진실'에게 '우화'가 물었다.
“왜 그렇게 낙담하고 있는가, 친구?”
 
그러자 진실이 대답했다.
“난 지금 별로 상황이 좋지 않다네. 난 너무 늙었고 사람들은 나를 싫어해”
 
진실의 말에 우화가 반박했다.
“그렇지 않아. 사람들이 너를 싫어하는 건 네가 늙어서가 아니야. 봐, 나도 이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가. 자, 내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알려 주지.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겉모습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네. 그리고 적당히 감출 것은 감추어야 사람들이 좋아하지. 내가 입고 있는 장식 몇 개를 자네에게 빌려주도록 하지. 이 장식을 입고 사람들에게 한번 다가가 보게. 더이상 자네를 싫어하지 않을 걸세.”
 
진실은 우화의 조언대로 그가 입고 있던 장식 몇 개를 빌려 입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더이상 진실을 피하지 않게 되었다.
그날 이후부터 진실과 우화는 함께 다녔으며, 사람들은 그들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우리가 단지 옳은 답만 갖고 있다면, 성공할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우리가 옳은 답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뛰어난 스토리텔러라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1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