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저주가 풀린 또르】《운동을 하면 놀랍게도 ‘몸’이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음’이 반응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미용을 마친 또르가 귀엽고 예쁘게 변했다.
꾀죄죄한 걸레 덩어리가 갑자기 하얗고 부드러운 솜뭉치 덩어리가 되었다.
마치 영화 슈렉에서 피오나 공주가 마법에서 풀려난 모습과 같다.
이런 변신은 정말 마술같다.
아니, 거짓말이 아닌데.
진짜로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또르를 두 눈에 꼭 담는다.
그것도 모자라 부지런히 스마트폰으로 찍어 사진첩에 담는다.
엑스레이와 초음파검사결과 방광결석은 아직도 남아있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요즘은 갈수록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단다.
결석이 요도에 걸리면, 즉시 수술해서 치료하면 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또르를 안았을 때의 포근한 느낌, 또르의 배에 배방구를 하면서 얼굴을 비벼댈 때의 그 감촉, 침대에 누웠을 때 또르가 달려와 손, 어깨, 얼굴 등을 핥을 때의 그 느낌은 아주 강렬하게 나의 뇌리에 박혀 있다.
그래서인지 “만일 또르가 내 곁에 없다면...”이란 생각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하느님이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또르의 장수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또르가 늦게 천국에 가는 것이요.”라고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또르의 완전한 100세 장수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때까지 행복하게 지내려면 내가 건강해야 하는데, 이게 문제다.
이번 주에는 저녁 약속이 생겨서 운동을 2번 빼먹었다.
할 일을 하지 않고 땡땡이친 죄책감 때문인지 몸컨디션이 찌부둥하다.
어제 저녁에 PT를 받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몸’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말해 ‘마음’이 반응한다.
운동 후 피곤함과 함께 오는 노곤함은 만족감과 함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운동이 내 감정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우울하고 처진 마음상태를 활력 넘치고 의욕적으로 만들어준다.
마치 천연마약과 같다.
처음에는 녹슬어가는 육체를 조금이라도 오래 정상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한 운동이었는데, 이제는 운동 자체가 재미있다.
운동은 마치 ‘취미생활’처럼 삶에 즐거움을 주고,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이것만으로도 ‘풍요롭게 나이드는 방법’ 중 하나를 깨달았다.
‘건강’이나 ‘근육량증가’는 그저 덤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