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또르의 알러지(Allergy)】《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래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정말로 결석이 감쪽 같이 없어진 또르가 펄펄 날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4.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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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의 알러지(Allergy)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래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정말로 결석이 감쪽 같이 없어진 또르가 펄펄 날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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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와 함께 브런치를 한 후 동탄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호수 주위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있고, 주변에 상가가 들어서 있는 모습이 수원의 광교호수공원과 비슷하다.

동탄이란 곳도 처음 방문해 본다.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 다녀 본 호수공원 중 가장 어린아이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과연 저출산국인지에 대한 의문까지 들게 만든 곳이다.

 

또르가 알러지(Allergy) 때문인지 등 쪽의 피부가 빨갛다.

산책을 마친 후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결석 엑스레이를 찍은 다음 미용을 할 예정이다.

또르는 저질체력에 약골이다.

양 뒷다리의 슬개골탈구교정술을 받은 후 침대나 소파에 무리 없이 올라가도록 곳곳에 계단을 설치한 때문인지 점프를 해 본 적이 없어, 혼자 힘으로는 점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 정도는 아무 상관 없다.

피부 발진 정도야 병원에서 치료 받아 고치면 되고, 체력이 약해 힘이 빠지면 내가 안고 가면 된다.

그저 내 옆에서 별 탈 없이 오래 살기만 하면 좋겠다.

 

가장 큰 걱정은 결석 재수술이다.

수술할 때마다 방광 크기가 줄어들어 그 다음 번에는 방광절개가 어렵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절개 없이 초음파로 파쇄하는 방법이 있는데, 강아지에게는 이런 시술방법이 없다고 한다.

최대한 재수술을 미루려고 페친이 추천해주신 트립시를 열심히 먹이고 있는데, 오늘 병원에 가서 다시 엑스레이 촬영을 해 볼 생각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유대인의 오래된 동화 가운데 하늘을 나는 말이야기가 있다.

 

왕의 노여움을 산 사내가 사형을 선고 받았다.

사내는 왕에게 구명을 탄원하며 이렇게 말했다.

만약 저에게 1년의 여유를 주신다면, 왕께서 가장 아끼는 말에게 하늘을 나는 방법을 가르치겠습니다.”

그러면서 1년이 지났는데도 그 말이 하늘을 날지 못한다면 그때 자기를 처형해도 좋다고.

 

왕은 그 탄원을 받아들였고, 그의 사형은 1년 동안 유예되었다.

 

감방 죄수들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말이 날지 못한다는 건 자네도 잘 알잖나.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터무니없는 제안을 하지? 피할 수 없는 일을 1년 미룬 셈 아닌가.”

 

그러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네. 실제로 나에게는 자유로워질 기회가 네 번 생긴 셈이지. 첫째, 1년 안에 왕이 죽을 수도 있어. 둘째, 내가 죽을지도 모르지. 셋째, 저 말이 죽을 수도 있어. 그리고 넷째는, … … 혹시 말에게 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래의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정말로 결석이 감쪽 같이 없어진 또르가 펄펄 날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유대인은 매사에 낙천적, 긍정적인 민족이다.

이것은 그들이 유구한 역사에 걸쳐 수난과 질곡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절망적인 나날 속에서도 그들은 언젠가 반드시 좋아지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지 않았다면 오늘날 유대인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도 그들은 용기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정말 그렇다.

무슨 일이든 쉽게 체념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변화무쌍하다.

얼마든지 변화가능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예측불가능성이 오히려 인생을 흥미로운 여정으로 이끈다.

그것이 인생을 극적으로 바꾼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은 강자들이 독차지했을 것이다.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용기와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항상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때 우연히 산책 나온 행운이 우리 편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