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병뚜껑 열기”의 시험대에 올랐을 때 그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는 비법]【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2. 1. 08:18
728x90

[“병뚜껑 열기”의 시험대에 올랐을 때 그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는 비법]【윤경변호사】

 

여자들은 잘 열리지 않는 병뚜껑을 열어 달라고 남자들에게 부탁을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병이 남자들에게 건네지는 순간 그들이 가슴 속에 품는 두려움과 공포를 잘 알지 못한다.

 

잘 열리지 않는 병뚜껑 통과의례는 괴력을 가진 몇몇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즐거움이다.

그 통과의례가 쉽다면, 무거운 물건을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여자들이 병을 남자에게 함부로 건네겠는가.

 

병뚜껑이 열리면 본전이고, 세상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냥 지나간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지 않는 경우에는 닫힌 병뚜껑처럼 남자들의 인생도 막혀 버린다.

 

그렇다고 결코 포기할 남자들이 아니다.

어떤 것이든 아주 단단하게 움켜 쥘 수 있는 특수연장이 공구통에 있다.

하지만 이런 연장을 사용하는 것은 ‘비겁한 반칙’이다.

 

우선 젖은 행주를 찾아라.

젖은 행주는 병뚜껑을 더 단단하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 주지만, 손에 냄새가 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사실 병뚜껑 열기는 맨손으로 해야만 의미가 있다.

그래야만 폼 나지 않겠는가.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모든 행동을 멈추고 심리적으로 병뚜껑을 지배하는 것이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면서, 이 병뚜껑은 용접이 되어 있지만 손을 대는 순간 병뚜껑이 미끄러지듯 스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건다.

그런 ‘자기최면요법’은 대체로 아주 잘 먹히는 방법이다.

 

그래도 안 될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병뚜껑을 아주 뜨거운 물에 갖다 댄다.

그런 다음 맨손으로 병뚜껑을 잡는다.

화상을 입는 듯한 고통에 화가 치밀어 올라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 다음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여자에게 병을 건네라.

“에구, 뚜껑이 쉽게 잘 열리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