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유혹】《치아를 정성스럽게 돌보는 이유는 바로 “먹는 즐거움” 때문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어제는 치과를 다녀 왔다.
아플 때 외에는 병원을 가지 않지만, 치과 만큼은 예외다.
6개월마다 한 번씩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고, 이상이 있는 부분은 즉시 치료를 받는다.
치석이나 충치도 없고, 잇몸도 정상이다.
양치질할 때도 항상 치간치솔을 사용한다.
치아를 정성스럽게 돌보는 이유는 바로 “먹는 즐거움” 때문이다.
고교 시절에는 너무 먹지 않아 삐쩍 말랐다.
먹고 싶지도 않았고, 우주인이 먹는다는 ‘알약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였다.
지금은 모든 음식들이 예전에 비해 너무 맛있다.
김치찌개도, 삽겹살도, 과일도, 케익도 다 맛있다.
게다가 음식 종류도 다양해 졌다.
프랑스나 이태리 음식뿐 아니라 그리스, 터키, 멕시코, 타이, 베트남, 몽골 등 세계 각국의 특색있는 요리 전문점들이 넘쳐 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엔돌핀이 마구 솟구치며 기분이 좋아진다.
인생의 즐거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한다.
치아 부실로 언젠가는 맛없는 건강보조 알약을 멍하니 응시하며 이것이라도 입 속에 꾸역꾸역 넣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때가 바로 ‘사고사’가 아닌 ‘자연사’로 사망하는 것에 대해 더 걱정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인생의 즐거움이 없어지는 순간이다.
‘먹는 재미’가 없는 인생을 결코 상상할 수 없다.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란 말은 ‘불가항력적’이라는 뜻이다.
나에게는 죄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