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똘끼’가 있나 보다.】《이 나이에 말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해가 갈수록 가슴이 두근거린다.
눈물이 더 많아지고, 쉽게 감동을 한다.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는 남들이 인정해 주는 일에 더 매달렸다.
‘스펙’을 쌓는 일에 몰두하느라 ‘꿈’을 잃어버렸다.
지금은 점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혼자 운동하고, 혼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가슴은 흥분으로 두근거린다.
평일에는 단정한 수트(suit) 차림이지만, 주말에는 면바지에 티셔츠를 걸치고 운동화를 신는다.
색상과 디자인도 갈수록 화려하고 유치찬란하다.
예전에는 무난하고 평범한 것이 좋아했는데, 슬슬 야해지고 튀기 시작한다.
나이 들수록 점점 ‘똘끼(또라이 기질)’가 발동되고 있다.
범생이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지킬 박사(Dr. Jekyll)의 성격이었는데, 그 안에 실상은 과격하고 충동적인 하이드(Mr. Hyde)의 ‘똘끼’가 수십년 간 숨어 있었나 보다.
내 시간과 삶을 통제하고 싶은 것이다.
원할 때 아무런 제약 없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나만의 길을 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한다.
그 선택이 즉흥적인 것이든 고민의 결과든, 정해지면 무조건 이루어내고 싶다.
다행인 것은 그 어려운 것을 내가 자꾸만 해낸다는 것이다.
정해진 길대로 가는 것이 싫다.
이제 나름대로의 소신이 있다면 남들이 가는 길, 대부분이 가는 길은 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또다시 내 가슴을 설레게 할 일을 찾게 될 것이다.
한계에 부딪혀 넘어지면서도 다시 새 인생을 여는 짜릿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이 나이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