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호르몬이 용솟음치는 또르!】《누군가 나에게 진정한 힐링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난 논리적으로 대답할 힘이 없다. 또르의 존재 자체가 힐링이다. 녀석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오늘은 미세먼지 ‘좋음’이다.
‘보통’이 아니라 ‘좋음’이라니, 밖에서 걷지 않을 수 없다.
약간의 부슬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집에 들어와 샤워를 마치고 커피 한 잔에 파이 한 조각 먹고 있는데, 또르가 달려와 앞발로 내 다리를 툭툭 친다.
“저도 주세요, 네.”
귀염호르몬이 용솟음치는 그 모습을 보고도 주지 않는다면, 그건 악마다.
난 오늘 악마가 되었다.
케잌이나 빵 종류는 절대 안된다.
나 혼자 다 먹은 걸 본 또르가 삐졌다.
복슬거리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제 집에 들어 간다.
뾰루퉁한 모습으로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삐진 그 모습에 난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해 자지러지고 말았다.
“또르야!”라고 부르면 그 앙징 맞은 콧잔등을 쑥 내민다.
그 귀여운 모습만 봐도 또르를 안아주고 싶다.
나도 모르게 와락 껴안자, 또르가 켁켁 거린다.
누군가 나에게 진정한 힐링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난 논리적으로 대답할 힘이 없다.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그냥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퍼먹고 싶다.
또르의 존재 자체가 힐링이다.
녀석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너무 호들갑을 떨었나 보다.
얼굴이 벌개진 것이 진한 에스프레소의 카페인으로 인한 흥분 때문인지 아니면 내 치기어린 행동 때문인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