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빈둥대고 꼼지락 거린 여름 휴가의 끝물을 아쉬워 하며]【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8. 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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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대고 꼼지락 거린 여름 휴가의 끝물을 아쉬워 하며]【윤경변호사】

 

이번 주 ‘수, 목, 금 3일’을 땡땡이 치면서 집에서 쉬었다.

운동하고. 음악 듣고, 책 읽고, 먹으러 나가고, 낮잠 자면서 말이다.

그야말로 빈둥대고 꼼지락거렸다.

 

빈둥거리는 마지막 아쉬움을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2015)으로 달랜다.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남는 시간’이나 ‘휴가 시간’이 생기면,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불안해 하며 공황(恐慌 panic)에 빠지는 걸로 남는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어딘가 무작정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남는 시간은 원래 항상 하려고 생각만 했던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갑자기 오랫 동안 연락하지 못한 사람들이 떠 오를 수 있다.

심지어 그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멋진 안부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섣불리 실행을 하기 전에 잘 생각해야 한다.

연락을 했다가는 약속을 잡아서 오랜만에 그 사람을 만나야 할 거고, 그럼 남는 휴가 시간도 “뿅!”하고 사라지게 된다.

 

평소 너무 바쁜 사람들은 가끔 ‘여유 시간’의 습격을 받으면, 자신의 재미없고 무의미한 인생을 돌아보다가 그만 캄캄한 심연에 빠지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휴가 기간에 지나친 야심을 갖는다.

1주일의 휴가가 생기면 아랍어나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결심한다.

그래서 “1주일 만에 아랍어 끝내기” 같은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나 보다.

 

남는 시간이 있다면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앉아 꼼지락거리면 된다.

소파에 엎어져 빈둥거리기만 하면 된다.

으∼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