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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해주는 다정한 ‘또르’]【윤경변호사】
까칠한 또르가 변했다.
내가 부르기만 하면 다가와 무조건 배를 발라당 까보이면서 눕는다.
예전의 ‘깜비’는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면 그냥 달려와 품에 안기곤 했는데 ‘또르’는 배부터 보이면서 눕는다.
산책을 하다가도 내가 부르기만 하면 장소불문하고 같은 행동을 한다.
‘배째라’는 말인가?
아니면 이놈이 이 집안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자가 누군지 비로소 알아차린 걸까?
후자(後者)라면,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인류역사가 다시 모계사회로 돌아가면서 남성의 세계사적 패배가 이루어진지 한참 되었다.
그럼에도 이 집안에서 나를 ‘2인자’가 아닌 ‘No. 1’으로 대우해 주는 놈은 ‘또르’뿐이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하여 얼굴을 꾸민다(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고 하지 않던가.
남자끼리 뭉쳐 ‘양은이파’ 아니 ‘또르파’를 결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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