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증권전문가들이 주식시장의 급격한 시세변동을 예측하는데 실패하는 이유]【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8. 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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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전문가들이 주식시장의 급격한 시세변동을 예측하는데 실패하는 이유]【윤경변호사】

 

브누아 망델로브(Benoit Mandelbrot)는 ‘프랙털 기하학(Fractal Theory)’이란 독자적 학문영역을 만든 사람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브누아 망델로브의 아버지는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

어느 날 저항군이 수용자들을 풀어주며 독일군이 반격하기 전에 빨리 도망치라고 했다.

수용자들은 수용소를 빠져 나와 넓은 들판으로 떼를 지어 달려갔다.

한참 달리던 그의 아버지는 떼를 지어 달리는 것이 어리석은 짓이라고 여기고 홀로 울창한 숲으로 들어갔다.

그것은 큰 행운이었다.

독일 폭격기 한 대가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하고 폭탄을 투하해 몰살시켰기 때문이다.

숲으로 도망간 그의 아버지만 목숨을 건졌다.

 

브누아 망델로브가 금웅시장의 전통적인 주류이론을 거슬러 헤엄친 이유는 아버지의 유전자 때문일 것이다.

‘프랙털 기하학’에 의하면 금융시장은 ‘카오스(chaos)’, ‘무질서’, ‘예측불가능’, ‘불안정’의 집합이다.

 

사람들은 프랙탈 기하학이 나오기 전까지 금융시장이 ‘일정한 패턴’에 따라 변화한다고 믿었다.

대부분의 시세변동은 사람들이 정상범위라고 느끼는 영역에서 움직이고, 증권시장의 변화가 통계적 경향을 보일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브누아 망델로브는 자본시장은 혼돈 그 자체로 주가변동은 일정한 패턴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평균적인 가격변동보다 10배나 큰 변동이 아주 많았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는 정규분포라면 이런 변동이 있을 확률은 수억 수천 수백만 분의 일이겠지만, 증권시장에서는 심지어 변동폭이 20배 이상 되었던 ‘1987년의 블랙먼데이(Black Monday)’ 같은 사건들도 있었다.

즉 ‘끝 모를 추락’과 ‘이해할 수 없는 폭등’이 주식시장에서는 수시로 일어난다.

 

이러한 이상현상은 프랙탈 기하학으로 설명된다.

극단적인 시세변동은 일회적 일탈이 아니며, 인간의 직관이 추측하는 것보다 더 자주 발생한다.

 

‘1987년의 블랙먼데이(Black Monday)’ 사건은 정규분포대로라면 7,000년에 한번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우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에서 급격한 시세변동은 전통적 이론의 정규분포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2,000배 이상 자주 발생했다.

 

프랙털 기하학은 증권시장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그리고 ‘극단적인 시세변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관하여 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단서를 제공한다.

 

그 해결방법으로 프랙털 기하학은 다음의 2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다.

그것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최적의 매도시기’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장기투자는 분산투자보다 더 효율적이다.

단, 무한정의 장기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극단적인 시세변동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생하지 않고 특정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더 스펙터클(spectacle)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그 시점(또는 목표수익률 도달시점)까지 장기투자하라는 것이다.

 

둘째, 한꺼번에 투자하지 말고 가능한 한 자동이체로 일정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다.

그 뒤로는 신경쓰지 말고 잊어버려라.

개인투자자가 젊고 저축할 시간이 많다면 투자초기에는 주식비중을 높여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인 투자를 해라.

이런 방식은 위험을 낮추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