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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윤경변호사】
지난 일요일 오전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가 옆좌석에 앉은 젊은 커플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여자가 남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날 소유물처럼 대해.”
그녀의 말을 들은 남자는 대답한다.
“내가 너를 소유물인 것처럼 대했다면, 결국 그건 내가 소유하지 않은 그 무엇보다도 너를 아끼고 보살피고 보호해주었다는 뜻이야.”
그 남자의 말을 들은 내 마음 속에서는 감동의 물결이 일었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불현듯 그녀의 얼굴에 일말의 행복감도 어려 있지 않은 것을 보고는 이내 내 실수를 깨달았다.
자신의 주인은 자신이다.
내가 내 자신의 주인인 것처럼 그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혀 여자를 감동시키는 말이 아니었는데, 순간 헷갈렸다.
이젠 두뇌회로가 가끔씩 합선을 일으킨다.
식당 문을 열 때 “Pull”과 “Push”가 여전히 혼란스런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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