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두려움’에 당당하게 맞서기]【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11. 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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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당당하게 맞서기]【윤경 변호사】

 

<선장이 빨간 셔츠를 입는 이유>

 

오랜 옛날 항해선이 파도를 가르며 바다 위를 나아가고 있을 때였다.

선장과 선원들은 해적선이 출현해 해적들이 배 위로 올라오는 바람에 위험에 빠졌다.

선원들은 광란의 상태에 빠졌다.

선장은 1등 항해사에게 “내 빨간 셔츠를 가져오라!”고 호령했다.

1등 항해사는 선장의 빨간 셔츠를 부랴부랴 찾아다 주었다,

선장은 셔츠를 입고 선원들과 함께 배를 기어 오르려는 해적에 맞서 전투를 이끌었다.

사상자가 몇몇 나기는 했으나, 해적들을 쫒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망루에 있던 파수꾼이 외쳤다.

“해적선 두 척이 나타났다!”

선원들은 공포에 떨며 몸을 웅크렸다.

선장이 다시 선원들을 진정시키며 명령했다.

“내 빨간 셔츠를 가져오라!”

다시 전투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사상자가 좀 더 많이 나기는 하였지만, 선장과 선원들은 해적들을 물리치는 데 또 성공할 수 있었다.

 

격렬한 전투에 심신이 지쳐 갑판에 널브러져 있는 선원들은 밤하늘 아래서 그날 있었던 일을 되새기며 선장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물었다.

“선장님, 전투 전에 왜 빨간 셔츠를 입으시는 겁니까?”

 

선장은 선장만이 지을 수 있는 위엄 있는 표정을 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전투 중에 내가 부상을 당해 피를 흘려도 빨간 색 셔츠를 입으면 상처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들도 두려움 없이 계속 싸울 수 있을게 아니냐?”

 

선원들은 입을 다문 채 경이로운 눈길로 한 남자의 용기를 받들었다.

 

다음 날 여명이 밝아오는 가운데 파수꾼이 해적선들이 또 몰려 오고 있다고 외쳤다.

모두 10척이나 되었다.

항해선에 오르려는 해적들을 가득 실은 배였다.

선원들은 할 말을 잃고 선장만 쳐다 보았다.

그들은 지도자인 선장이 예의 그 명령을 내리겠거니 하는 얼굴들이었다.

 

선장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침착한 얼굴로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는 ‘누런 갈색 바지’를 가지고 오라!”

(바지에 큰 일 보아도, 보이지 않도록)

 

아무리 강인해 보여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점이다.

 

<루스벨트의 휘파람>

 

1930년대 초 대공황 때 미국을 이끌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 대통령에게 기자가 질문을 했다.

"나라가 불안할 때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십니까?"

 

"휘파람을 즐겨 불지요."

 

기자는 다시 물었다.

"휘파람을 부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

 

그러자 루스벨트는 대꾸했다.

"물론입니다. 지금까지 휘파람을 불어 본적이 없어요."

 

위 한마디에서 그가 얼마나 무한한 ‘긍정과 희망’의 정신을 지닌 인물인지를 알 수 있다.

실업률이 25%가 넘었던 대공황 와중에서 대통령이 왜 불안하고 두렵지 않겠는가.

국민이 불안해 할까봐 자신이 어려울 때마다 즐겨 불던 휘파람 소리마저 내지 않았다.

 

루스벨트는 "두려움 그 자체가 가장 큰 적" 이라고 외쳐대며 국민들의 ‘두려움과 불안’을 ‘신뢰’로 바꾸는 데 성공하여 대공황을 극복하는 기적을 연출하였다.

 

<비스미르크(Bismarck)의 냉정한 총대>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사냥을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만 친구가 발을 헛디뎌 늪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비스마르크가 총대를 내밀었지만 친구의 손에는 닿지 않았고, 친구는 점점 더 깊이 늪 속에 빠져들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여보게, 제발 날 좀 살려주게. 제발 살려주게"

 

친구의 얼굴은 절망에 가득 차 있었고, 얼굴에는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상실한 채 눈물 범벅이 된 한 사나이 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비스마르크가 총을 들어 친구를 겨누고, 크게 말했다.

 

"자네를 건지려고 내 손을 내밀었다가는 나까지 빠져 죽을 것일세. 그렇다고 그냥 두게 되면 무한한 고통 속에 죽을텐데, 이는 친구로서 도리가 아닐 터이니 자네의 고통을 덜어주겠네. 저승에 가서도 내 우정을 잊지 말게나. "

 

그가 실탄을 넣고 방아쇠를 당기려 하자 깜짝 놀란 친구는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렸고, 덕분에 몸을 늪 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목숨을 건진 친구는 무섭게 화를 냈다.

항의하는 친구에게 비스마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내 총이 겨냥한 것은, 자네의 머리가 아니라 자네의 ‘두려움’이었네."

 

<두려움을 자아내는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 올 때 스스로에게 당당한 목소리로 말해라. “누가 그런 엉터리 말을 했니? 그 것은 사실이 아니야.”>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남긴 일화에는 그들의 가치관이 그대로 남아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여유와 재치 있는 유머를 통해 그들이 삶을 대하는 자세와 역경을 극복하는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루즈벨트와 비스마르크 두 사람이 두려움을 대처하는 자세에는 차이가 있지만, 극복하는 방법의 본질은 같다.

 

사람들은 바로 목전에 희망을 보면서도 ‘정체 모를 두려움’ 때문에 주춤거린다.

 

소심한 사람은 위험이 일어나기 전에 무서워 한다. 오지도 않은 위험을 미리 걱정부터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위험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 무서워 한다. 위험에 직면하면 공포에 짓눌리고 벌벌 떨다가 위험을 벗어나지 못하고 당한다.

대담한 사람은 위험이 지나간 다음에 무서워 한다. 위험이 지나간 후 비로소 큰일 당할 뻔 했다는 생각에 갑자기 밀려오는 전율로 식은 땀을 흘린다.

누구도 두려움을 피해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두려움은 ‘상상으로 부풀려진다’.

두려움은 떠올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그리도록 부추긴다.

그리하여 객관적인 사고나 판단에 앞서 극도의 불안한 감정이 먼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도록 주도권을 빼앗아 간다.

그때 두려움은 감당하기 힘든 중압으로 작용한다.

두려운 마음을 가지면, 자신을 ‘쫒아 오지도 않은 것’들로부터 달아나게 된다.

 

종점에 다다랐다고 두려움에 떨지 마라.

내리면 종점이지만, 내리지 않으면 출발점이다.

누군가에게 끝은 시작이다.

 

우리 마음 속에는 항상 ‘두 늑대’간의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한 마리는 ‘악한 늑대’로서 그 놈이 가진 것은 두려움, 공포, 걱정, 화, 질투, 슬픔, 후회, 탐욕, 거만, 거짓, 열등, 자만심, 우월감, 그리고 이기심이다.

다른 한 마리는 ‘좋은 늑대’인데 그가 가진 것들은 용기, 당당함, 도전, 기쁨, 평안, 사랑, 소망, 인내심, 평온함, 겸손, 친절, 아량, 진실, 그리고 믿음이다.

어떤 늑대가 이길까?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두려움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파악해야 한다.

두려움에 대담하게 맞서라.

‘착한 늑대’에게 먹이를 주어라.

두려움을 자아내는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 올 때 스스로에게 당당한 목소리로 말해라.

“누가 그런 엉터리 말을 했니? 그 것은 사실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