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소카 왕이 준 교훈]【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2.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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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카 왕이 준 교훈]【윤경변호사】

 

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아소카 왕에게는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동생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동생이 국법을 어기자, 왕이 그를 불러 말했다.

"네 죄가 커서 일주일 뒤에 처형하겠다. 그러나 내 특별히 너를 불쌍히 여겨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왕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

 

왕은 곧 신하와 후궁들을 시켜 동생을 시중들게 하는 한편, 값비싼 비단과 좋은 음식을 바라는 대로 주었다.

동생은 어차피 죽을 바에야 남은 일주일 동안이나마 즐기다가 가자고 생각했다.

첫째 날에는 온종일 산해진미와 여자들을 즐겼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험악하게 생긴 장사가 그 앞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죽을 날이 엿새 남았소이다! 죽을 날이 엿새 남았소이다!"

 

장사는 그 이튿날 아침에도 외쳤다.

"죽을 날이 닷새 남았소이다!"

 

그런 식으로 하루하루가 후딱 지나가자 동생의 불안감은 점점 더해 갔다.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갔고, 마침내 사형을 집행하는 날이 밝았다.

그러자 장사는 또 외쳤다.

"죽을 때가 열 두 시간 남았소이다!"

 

그런 식으로 열 한 시간, 열 시간을 헤아려 마침내 사형 집행 시간이 되었다.

그때 아소카 왕이 동생을 불러 물었다.

"그래, 일주일 동안 잘 즐겼느냐?"

 

동생이 창백한 얼굴로 대답했다.

"즐기다니요, 저 장사가 험악한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시시각각 날짜를 세고 있는데 무슨 수로 즐길 수가 있겠습니까?"

 

그때 아소카 왕이 말했다.

"보거라! 다만 장사가 눈에 보이고 안 보이고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저승사자가 곁에 서서 죽을 날짜를 헤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어찌 시간을 헛되이 보내겠느냐?

 

동생은 왕의 질책을 듣고 크게 느낀 바가 있어서 행실을 바로 잡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다.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