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누구나 배가 부르면 현실에 안주한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5. 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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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배가 부르면 현실에 안주한다.]【윤경변호사】

 

<진정한 결핍이 곧 삶의 원동력이다.>

 

한국경제가 전례없는 ‘늪지형 불황’ 빠졌다는 기사가 실렸다.

IMF 사태나 서브프라임 위기 같은 대규모 충격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최근 경기상황은 늪에 빠지는 것처럼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시간이 갈수록 침체 강도가 누적되는 늪지형 불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은 점점 더 어려워지겠지만, 몇 년 내에 다시 회복될 것이라 확신한다.

 

국가든 개인든 누구나 배가 부르면 현실에 안주한다.

나 역시 등 따뜻하고 배가 부르면, ‘근성’과 ‘간절함’이 부족해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배고픔을 유지(Stay hungry!)”해야 하는데 말이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를 키운 건 8할이 ‘열등감’과 ‘부족함’ 덕분이다.

 

메마른 땅에서 자란 나무가 뿌리를 깊이 박듯이, 사람도 ‘적절한 목마름’을 유지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도태되고 만다.

그 목마름이 바로 ‘간절함’이다.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항상 채워진 삶을 산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기뻐할 일도 아니다.

어려움 없이 자란 사람들일수록 생활력과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

그들은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쉬 주저앉아 버린다.

 

삶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만을 우리에게 준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이 일을 해내고 싶어.” “정말 이루고 싶어.”

이런 ‘간절한 욕구’처럼 막강한 자기 격려는 없다.

 

지금 정말 춥고 배고프다면,

내 인생에 거친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간절함’이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이다.

 

인생은 좋은 곳에 안주해서 녹슬어 버리는 것보다는 고통의 모서리에서 닳고 닳아 없어지는 것이 더 낫다.

 

삶에도 진정한 의미에서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어야 한다.

아쉬워야 영혼이 눈을 뜨고 숨을 쉰다.

부족해야 지혜가 눈을 뜨고 마음이 진실해진다.

진정한 결핍이 곧 삶의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