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걷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수 없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5.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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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수 없다.]【윤경변호사】

 

작년에는 서울 골목길 걷기를 많이 했다.

서래마을, 가로수길, 북촌마을, 연남동, 남산길, 서촌마을, 박물관, 동숭동 벽화마을, 미술관, 경리단길, 이태원, 한옥마을, 인천 중앙공원 등을 걸었다.

덕분에 좋은 음식점과 카페 등도 많이 발견했다.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걷기 좋은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금년에는 하노이 구시가지 골목길, 서울대 캠퍼스, 곤지암 화담숲을 걸은 것이 고작이다.

 

전문적인 등산가나 힘든 트랙킹(trekking)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내 걷기는 돌 지난 아이의 걸음마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걷기를 정말 귀찮아했던 나로서는 놀라운 변신이다.

 

한가할 때는 가끔씩 신발이나 운동화를 꺼내 손질한다.

주로 남대문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구입한 유치찬란하고 화려한 색깔의 튀는 신발들이지만, 신발들을 만지작거리고 있노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신발 솔(sole)을 교체하기도 하고, 색깔 있는 신발끈으로 번갈아 묶어 멋을 부린다.

어린애 같이 유치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인데도 즐겁다.

 

올해부터는 조금씩 강도를 높여 걸을 예정이다.

걷는 장소도 서울 일변도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화 시킬 예정이다.

‘국내 지방 명소’에서 ‘해외 소도시’를 거쳐 ‘화성’까지 말이다.

 

죽을 때까지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