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여름휴가의 마지막 끝물을 아쉬워 하며]【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8.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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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의 마지막 끝물을 아쉬워 하며]【윤경변호사】

 

<버킷리스트 추가 - 식스팩 도전하기>

 

여름 휴정기의 마지막 휴일이다.

이번 주는 집에서 음악 듣고 책 읽으면서 푹 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채 그냥 지나가 버렸다.

지난 목요일은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대고 꼼지락 거렸다.

그래도 여전히 끝물이 아쉽다.

 

지난 두 달 동안 망가진 몸을 점검하는데 공을 들였다.

연식이 오래되어 기름때가 찌든 차량을 정비하듯 ‘부식된 늙은 몸’을 점검했다.

이런 점검은 태어나 처음 해 본다.

 

지난 6. 9. 이후 체중이 4kg 줄었고, 옆구리살과 뱃살을 잡았다.

33.5인치되는 허리는 31.5인치가 되었다.

고혈압도 130에서 118로 내려갔고, 고지혈증은 안정범위 내에 들어왔으며, 한계치를 살짝 넘었던 당뇨수치도 바로 잡았다.

왼쪽 엄지발톱 무좀은 4달째 레이저 치료 중이며, 다음 주는 치과에 갈 예정이다.

 

2달 동안 식생활도 변했다.

술은 여전히 반주로 조금씩 하지만, 좋아했던 초콜릿이나 케익 등 단 것은 거의 먹지 않는다.

음식 섭취량도 줄였지만, 신선한 야채는 매일매일 구하기가 어려워 포기했다.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지는 노인병인 ‘새벽벌떡증’도 7월에 들어와 사라졌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면, 낮에 졸려서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아침형 인간’은 내 체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 연식 10년이 넘은 노후 차량을 몰아본 경험이 있어 부식되어 가는 차량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늙어가는 몸은 연식이 오래된 차량과 똑 같다.

누구나 40세가 넘으면서부터 점점 체력이 떨어지고 흰머리가 나고 노안이 온다.

 

지금 내 나이에는 언제라도 엔진이 멈추고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다.

나이가 드니 건강염려증이 다시 도진 모양이다.

 

사실 몸이 고장 난 후의 ‘육체적 통증’을 잘 견디지 못한다.

통증이 오는 순간 참기 어려운 고통 때문에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숨이 다할 때 “고통 없이 죽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지금은 실감이 난다.

 

사실 운동만 열심히 해도 금방 해결된 문제일 텐데, 게으른 탓에 신체점검 및 수리만 하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 더운 날씨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의지력과 부지런함이 부럽기만 하다.

 

아직 털어놓기는 이르지만, 이번 다이어트를 성공한 김에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조만간 “6개월 내에 식스팩 만들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인순이씨, 정종철씨 등 수 없이 많은 분들이 해냈는데, 나라고 못할 것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