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여행(13)】《하늘 아래 온천, 몸도 마음도 풀리는 시간 – 아크베르메트 노천온천(Ak-Bermet Hot Spring)에서의 저녁시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촐폰아타의 저녁은
바람이 조금 더 깊어지고, 빛은 부드러워진다.
그 끝자락에서 나는 오늘,
아크베르메트 노천온천(Ak-Bermet Hot Spring)으로 향했다.
직접 몸을 담그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곳은 단순한 온천이 아니라,
자연의 숨결 속으로 몸을 맡기는 시간이었다.
뜨끈한 물이 흐르는 노천탕에 발을 담그는 순간,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천연 미네랄이 가득한 온천수는
몸속 피로까지 함께 녹여내는 듯했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을 때,
머리 위로 펼쳐진 하늘이,
탕 안에 반사되어 또 하나의 세상이 되었다.
물은 따뜻하고, 공기는 차가우며,
그 사이에 살아 있는 내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말이 필요 없었다.
고요함이 최고의 언어였고, 따뜻함이 가장 큰 위로였다.
온천욕을 마친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도착한 오늘의 숙소,
Baytur Resort & Spa.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몸은 포근한 이불에 묻히고,
마음은 오늘 하루를 곱씹는다.
나는 창문을 열어
이식쿨 호수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런 밤이면,
여행이란 결국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