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초원의 바람을 따라, 몽골여행(6).】《추억의 가족여행 : 여행은 스쳐가는 풍경이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는 이야기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0. 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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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FhbDerQRtc

 

 

초원의 바람을 따라, 몽골여행(6).】《추억의 가족여행 : 여행은 스쳐가는 풍경이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는 이야기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여기>

 

사우나 덕분이었을까.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니 몸이 노곤하면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저녁 식사 자리에 앉자, 처음 시작은 독일산 밀맥주와 라거였지만 마무리는 몽골 보드카로 끝났다.

몽골 보드카가 이렇게 깔끔한 줄은 미처 몰랐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한 잔에 낯선 땅에서의 긴장이 풀렸다.

 

이번 여행은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여행이다.

명절 때 해외로 나가지 않는 해에는 늘 아이들과 함께 국내외를 다녔다.

주로 애견동반 풀빌라를 예약해 또르와 로키까지 함께했던 국내여행이 많았고, 가족 해외여행도 여러 차례였다.

 

<그립고 아픈 시간의 무게>

 

가족여행을 내가 추억여행이라 부르는 데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던 어느 날, 아버지의 부고 전화를 받고 서둘러 고향으로 달려가던 길.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그때 떠오른 아버지의 모습은 돌아가실 적의 늙으신 얼굴아니라 젊은 시절의 얼굴이었다.

어린 시절, 강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날의 그 아버지, 시골 장터에서 웃음 짓던 아버지, 운동회 날 그늘에서 응원해 주시던 젊고 활기찬 그 아버지였다.

 

내 마음속에서 살아 있는 아버지는 언제나 내 어린 시절 추억 속의 아버지였다.

그런데 정작 나는 아버지께 추억을 남겨 드리지 못했다.

대학 진학 후 서울로 떠난 뒤로는 명절과 생신 외에는 함께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

여행은커녕 긴 산책 한 번 드린 적 없다는 뒤늦은 후회가 뒤늦게 가슴을 파고든다.

효도는 선물과 식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 있어야 한다.

 

<웃음과 걸음으로 남기는 유산>

 

나는 그래서 말한다.

단 한 번이라도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해보라.

세대의 벽이 허물어지고 대화가 새롭게 열린다.”

 

비록 친부모님께 그 시간을 드리지 못했지만, 그 기회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받으셨다.

박봉의 법관 시절부터 모시고 다닌 이집트, 일본, 중국, 캄보디아, 마카오, 태국 등으로의 여행.

그 순간들이 두 분께도, 나에게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 세대를 위한 추억>

 

이제는 내 차례다.

아이들과 사위에게 아빠와의 추억을 물려주고 싶다.

 

많은 집에서 아이들이 중학생만 되어도 부모와 여행을 꺼린다지만,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기꺼이 함께 나선다.

부모와 함께 시간을 내어 준 아이들과 두 사위에게 고맙기만 하다.

 

나는 바란다.

훗날 아이들이 내 제사를 지내기보다는

아빠와 함께 웃고 걸었던 그 시간들을 기억해 주기를.

 

그것이 내가 가족과 여행을 계속하는 이유이며,

이번 몽골 여행 역시 그 추억의 연장선이다.

 

여행은 눈앞을 스쳐가는 멋진 풍경이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이야기,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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