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바람을 따라, 몽골여행(7).】《몽골 트레킹을 하면서. - 너희들은 늙어본 적이 없지만, 난 젊어본 적이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인생의 온도>
하늘이 이토록 파랄 수 있을까요.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눈이 시릴 정도였던 날.
몽골 초원의 화창하고 맑은 가을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2시간 30분 남짓, 가벼운 걸음으로 초원을 가로지르는 트레킹의 날이었죠.
산 중턱, 뜻밖의 작은 기적을 만났습니다.
누군가 레코드 음악을 틀어놓고 음료를 파는 곳. 한국의 막걸리보다 달콤했던 그 막걸리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은 트레킹으로 소진된 칼로리를 채워주는 달콤한 당분 그 이상이었습니다.
흐르는 레코드 선율에 몸을 맡긴 채, 의자에 기대어 끝없이 펼쳐진 경치를 바라봅니다.
그 순간, 복잡했던 일상과 머릿속의 모든 고민이 멈추고 '저절로 힐링이 되는' 완벽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볼캡과 후드티, 그리고 '영포티'라는 이름의 멍울>
가벼운 트레킹임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산 스틱을 조심스레 챙기는 나이가 되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20대처럼 쨍한 볼캡과 후드티를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요즘 젊은 세대가 이런 내 모습에 '영포티(Young Forty)'라는 싸늘한 이름을 붙인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원래는 멋진 긍정의 단어였지만, 이제는 '젊어지고 싶어 발악하는 철없는 중년'을 조롱하는 멸칭이 되었다니.
마치 내 안의 순수한 열정을 후벼 파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듭니다.
문득 소설 《은교》의 대사가 마음속에서 울렸기 때문입니다.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해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얻은 벌이 아니다.”
<마음의 온도로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
피부의 탱탱함이 곧 젊음의 척도라고 믿었던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젊음이란 시도하려는 '마음의 온도'라는 것을요.
요즘 등장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세대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그들은 나이를 핑계 삼지 않습니다.
퇴근 후에도 땀 흘려 운동하고, 주말이면 낯선 도시로 주저 없이 떠나며, 책과 유튜브로 새로운 세상을 익힙니다.
몸은 조금 더뎌질지 몰라도, 마음만은 여전히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그들은 속삭입니다.
"이 나이에 무슨…"이 아니라, "이 나이라서 더 할 수 있다"고.
삶은 완벽하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진리를 알기에, 오늘도 그들은 스니커를 신고 카메라를 들고 조금은 낯선 길 위로 나섭니다.
나이는 들었지만, 내 마음의 온도는 여전히 봄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히 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