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몽골여행(17). 여행의 막바지 울란바토르.】《우리는 모두 잠시 머무는 여행자다.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머물렀느냐가 아니라, 머무는 동안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느꼈는가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0. 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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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LxcZ0ISwAk

 

 

몽골여행(17). 여행의 막바지 울란바토르.】《우리는 모두 잠시 머무는 여행자다.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머물렀느냐가 아니라, 머무는 동안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느꼈는가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가 아쉬운 듯,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하늘은 깊고 푸른빛으로 우리를 배웅한다.

마지막 여정은 이 도시의 흔적을 따라 조용히 걷는 것이다.

 

자이승 승전탑에 올라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를 내려다보니, 켜켜이 쌓인 시간의 결들이 발아래 펼쳐지는 듯하다.

이국의 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러져간 이태준 선생의 기념관에서는 잠시 숙연한 마음에 옷깃을 여몄다.

수많은 이들의 염원이 모인 간등사(간단사원)의 고요함과 칭기즈칸 박물관의 장대한 역사 속에서,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짧은 여행자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한류의 물결을 타고 고급스럽게 변신한 한식당에서의 점심, 따스한 사케 한 잔을 곁들인 저녁의 샤브샤브는 여정의 끝을 위로하는 마지막 만찬처럼 느껴졌다.

술 한 잔의 온기가 퍼질수록, 여행의 막바지라는 현실이 더욱 선명해졌다.

 

문득, 이 여행의 끝이 늙어가는 내 인생의 어느 한 지점과 꼭 닮아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죽음은 누구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서늘한 진실을 담은 라틴어 속담이 마음을 파고든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라는 낯선 곳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 다음 정거장에 내리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함께 여행하는 이들과의 시간이 눈물겹도록 소중하고 짧게만 느껴진다.

 

나이라는 이름의 정거장은 어김없이 찾아오는데, 어째서 이리 마음은 자꾸만 느린 열차에 오르고 싶은 걸까.

바람에 나부끼는 상념을 애써 외면하고, 정처 없이 흐르는 시간을 모른 척하고 싶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삶의 단계마다 고유한 색과 질감이 있음을 이제는 안다.

젊음의 찬란한 형광빛이 아니라, 늙음의 빛바랜 노을색일지라도, 나는 지금 내 나이의 색깔에 뜨겁게 열광한다.

심장은 여전히 새로운 설렘으로 두근거리고, 난 이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

 

길이 너무 실없이 끝나버린다고 허탈해할 필요는 없다.

방향만 바꾸면, 여기가 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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