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18). 변절자 또르, 그래도 넌 내 사랑이야.】《사랑은 떠나 있는 동안 깊어지고, 재회하는 순간 완성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몽골의 광활한 대지를 뒤로하고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마음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여독을 풀 시간도 없이, 난 반려견 호텔로 차를 몰았다.
그곳에는 제 여행의 진짜 마침표를 찍어줄 소중한 가족, 또르가 있으니까.
처음 녀석을 낯선 곳에 맡길 때만 해도 온갖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혹시 밥은 잘 먹을까, 잠은 잘 잘까, 불안에 떨고 있지는 않을까.
하지만 여행 중에 호텔 측에서 보내준 사진 속 또르는 내 예상과 너무나 달랐다.
해맑은 표정으로 산책하고,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운다는 소식에 안도감과 함께 엉뚱한 서운함이 밀려왔다.
아니, 이 녀석. 날 보고 싶어 식음을 전폐하고 문만 바라보며 시름시름 앓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배반자 또르, 변절자 또르!’ 속으로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른다.
그렇게 투덜거리는 마음으로 호텔 문을 열었을 때였다.
날 발견한 또르가 그야말로 ‘난리’ 났다.
낑낑거리는 소리, 쉴 새 없이 흔드는 꼬리, 온몸으로 부딪쳐오는 그 격렬한 환영은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
마치 온몸으로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라고 외치는 듯했다.
그 눈빛, 그 울음, 그 떨림,
그건 말보다 더 큰 사랑의 표현이었다.
순간, 모든 서운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에구, 이 귀여운 녀석, 내 또르! 내 새끼!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구나.
그렇게 녀석을 품에 안으며 알았다.
서운함도, 질투도 다 부질없다는 걸.
그저 나를 알아보고 달려오는 그 한순간,
그것만으로 모든 게 충분했다.
여행이 끝났지만, 진짜 여정은 여전히 계속된다.
또르와 내가 함께 걷는,
이 소소한 일상의 길 위에서.
“떠남은 그리움을 만들고,
그리움은 다시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