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포르투갈 여행(4)】《에그타르트 : 1837년부터 이어져 온 달콤함, 벨렘의 원조를 맛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1. 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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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7EhyClN5B0

 

 

 

 

 

【포르투갈 여행(4)】《에그타르트 : 1837년부터 이어져 온 달콤함, 벨렘의 원조를 맛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발걸음은 자연스레 하나의 목적지를 향했다.
이미 코끝에는 낯설지 않은, 달콤하고 고소한 버터 냄새가 맴돌고 있다.

'파스테이스 드 벨렘(Pastéis de Belém)'.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식이 바로 에그 타르트이고, 원조는 바로 이곳이다.
1837년 시작해 현재 5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탄생한 이 에그 타르트는 수녀들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달걀흰자로 수녀복에 풀을 먹였던 수녀들이 남은 달걀노른자를 활용하기 위해 디저트를 만들게 된 것이 에그타르트의 시초다.
    
가게 앞은 이미 전 세계에서 이 '성지 순례'에 동참하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나는 빵집이 아니라 거대한 타일 박물관에 들어선 줄 알았다.
파랗고 하얀 아줄레주(Azulejo, 포르투갈 전통 타일)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밖에서 상상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깊고 넓은 공간이 미로처럼 펼쳐졌다.
수많은 테이블이 이미 만석이었지만, 왁자지껄한 소음마저 활기찬 에너지로 느껴졌다.
    
운 좋게 자리를 잡고 앉아, 망설임 없이 '파스텔 드 벨렘(Pastel de Belém)'과 포르투갈식 라떼를 주문했다.

잠시 후, 흰 접시에 담겨 나온 에그타르트는 우리가 알던 모습과 조금 달랐다. 표면은 거뭇거뭇하게 그을려 캐러멜라이징이 완벽하게 이루어졌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이 방금 오븐에서 나왔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한 입 베어 물었다.
'파삭!'
소리가 날 정도로 얇고 바삭한 패스트리가 먼저 입안에서 부서졌다.
수백 겹으로 이루어진 듯한 그 가벼운 식감은 지금껏 경험한 어떤 파이와도 달랐다.
곧이어, 겹겹이 부서진 틈 사이로 아직 온기를 머금은 따뜻한 커스터드 크림이 쏟아져 들어왔다.
    
놀라운 것은 그 맛의 균형이었다.
크림은 예상보다 훨씬 덜 달았고, 대신 계란의 고소함과 바닐라의 은은한 향이 진하게 밀려왔다.
180여 년 전, 수도원의 수녀들이 지켜내려 했던 비밀스러운 맛이 바로 이것이었으리라.
    
따뜻한 타르트 한 조각에 커피 한 모금을 곁들이니, 여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이곳은 단순히 타르트를 파는 빵집이 아니었다.
리스본의 역사 한 조각을, 그것도 가장 달콤한 방식으로 맛볼 수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었다.
“모든 여행의 끝엔, 결국 한 잔의 커피와 한 조각의 달콤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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