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포르투갈 여행(6). 테주강의 노을, 그 영원한 시작의 바다에서.】《벨렘탑과 ‘발견의 기념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1. 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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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xigZOn6J1Y

 

 

 

 

 

 

 

 

포르투갈 여행(6). 테주강의 노을, 그 영원한 시작의 바다에서.】《벨렘탑과 발견의 기념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테주강 하구에 자리한 리스본은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포르투갈어로 리스보아라고 부르며, 매혹적인 항구라는 뜻이다.

도시의 기원은 과거 페니키아인이 테주 강 하구에 세운 작은 항구다. 강의 옛 이름이 리소(Lisso)였는데 리스본 지명의 기원이다.

 

대항해 시대를 맞아 엔리크 왕의 후원으로 많은 탐험가, 항해사, 과학자가 나타났지만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바스코 다 가마였다. 그가 1498년 개척한 인도 항로는 리스본을 번성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테주 강 부두는 당시 연간 2000여척의 무역선이 드나들어 항구는 매일 불야성을 이루었다. 하지만 18세기 중반 최악의 지진으로 도시의 2/3가 파괴되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는데, 이후 대대적인 재건을 거쳐 지금의 도시가 탄생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나와 지하차도를 건너면, 리스본의 벨렘(Belém) 지구 테주강(Tagus River)변에 우뚝 서 있는 발견의 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가 보인다.

거대한 범선(카라벨 선)이 바다를 향해 출발하려는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고, 뱃머리 가장 앞쪽에는 항해왕 엔리케 왕자가 강을 바라보며 서 있다.

그 뒤로는 탐험가, 천문학자, 선교사, 예술가 등 대항해시대를 이끈 32명의 위인이 양쪽에 조각되어 있다.

기념비 앞 광장 바닥에는 거대한 대리석 모자이크로 나침반과 세계지도 (Rosa dos Ventos)가 새겨져 있다.

 

근처에는 '벨렘 탑(Torre de Belém)'도 있는데, 현재는 공사 중이다.

16세기 초에 지어진 마누엘 양식의 멋진 테라스를 가진 탑으로, 귀부인이 드레스 자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테주 강의 귀부인'이라고 불린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 탑은 원래는 물속에 세워졌으나, 테주 강의 흐름이 바뀌면서 물에 잠기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물에 잠긴 토대 위에 세워진 탑은 견고한 방어의 목적을 가졌으면서도, 동시에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리스본의 오후가 황금빛으로 저물어 간다.

발견의 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 위로 쏟아지는 노을은 단순한 태양의 저묾이 아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닻을 올렸던 이들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것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인간의 의지이자, 수평선 너머를 꿈꾸었던 자들에게 바치는 하늘의 헌사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하늘은 한 장의 캔버스처럼 색이 겹겹이 번져갔다.

푸른빛과 황금빛이 만나고, 다시 붉은 기운이 그 위를 스치며 마치 누군가가 하늘 전체에 따뜻한 숨을 불어넣는 것만 같았다.

벨렘 탑(Torre de Belém)이 역광 속에 실루엣을 드러내고, 테주강은 대서양과 만나기 직전 가장 넓고 깊은 숨을 내쉰다.

강물 위로 부서지는 윤슬은 마치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평화가 뒤섞여 반짝이는 보석 같다.

 

사진 속 하늘을 수놓은 구름은 마치 붓으로 휘갈긴 듯 자유롭다.

그 옛날 미지의 세계로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며 흘렸을 눈물과 환희가 이 강물에 녹아 흘러, 지금의 이토록 아름다운 석양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포르투갈 사람들이 말하는 '사우다드(Saudade)', 그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것은 단순히 지나간 것에 대한 슬픔이 아니라, 찬란했던 순간을 영원히 가슴에 품으려는 따뜻한 애틋함이다.

 

어딘가에서 기타 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오고, 하늘은 점점 더 부드러운 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삶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늘 우리가 멈춰 서 있는 순간에 찾아온다.

어쩌면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런 순간인지도 모른다.

아무 목적 없이 걷다가, 문득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해지는 순간.

 

시원한 강바람이 뺨을 스치고, 낯선 여행객들의 여유로운 미소가 풍경에 녹아든다.

오늘의 태양이 내일 다시 떠오르듯, 우리의 삶도, 여행도 계속될 것이다.

리스본의 노을이 내게 속삭인다.

우리의 항해도 진행되고 있다고, 그러니 이 아름다운 순간을 온전히 즐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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