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포르투갈 여행(8).】《호시우 광장(Rossio Square)의 밤,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1. 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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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RVzPtbP9EI

 

 

 

 

포르투갈 여행(8).】《호시우 광장(Rossio Square)의 밤,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아직 11월이지만, 리스본의 시계는 이미 12월의 한복판을 가리키고 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호시우 광장(Rossio Square)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리듬이 갑자기 경쾌해지고 환해졌다.

빛의 줄기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작은 오두막 같은 크리스마스 부스들이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뜨거운 음료를 파는 노점에서는 시나몬 향이 바람을 타고 흘러오고, 젤리와 초콜릿을 파는 가판대에는 아이 같은 설렘이 잔뜩 쌓여 있었다.

광장의 물결무늬 돌바닥 위로 사람들의 웃음이 반사되며 밤을 밝히고 있었다.

줄지어 선 목조 오두막에서는 달콤한 진지냐(Ginjinha) 향기와 투박하지만 정겨운 초콜릿 냄새가 피어오르고, 붉은색 꼬마 기차는 금방이라도 산타 마을로 떠날 듯 기적을 울린다.

 

그때였다.

웅성거리는 인파 사이로 경쾌한 음악 소리가 내 귓가를 잡아끌었다.

홀린 듯 소리를 따라간 곳에는 낯선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탈을 쓴 요정들이, 빨간 옷을 입은 산타들이 거리를 무대 삼아 춤을 추고 있다.

그들은 구경꾼을 그저 관객으로 두지 않았다. 지나가는 행인의 손을 덥석 잡고는 그들의 춤판 한가운데로 끌어들였다.

순간, 나도 그 유쾌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낯선 이방인의 손에 이끌려 스텝을 밟았다.

쑥스러움은 잠시, 음악에 몸을 맡기니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처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몰랐지만, 맞잡은 손과 흔들리는 어깨만으로 이미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차가운 밤공기였지만, 내 안은 뜨거운 온기로 가득 찼다.

11월에 만난 이 이른 크리스마스는 리스본이 제게 준 깜짝 선물이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예고 없이 찾아온 순간에 기꺼이 나를 내던지는 것.

계획된 일정표 사이로 불쑥 끼어든 엉뚱한 춤 한 자락이, 어쩌면 웅장한 유적지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광장을 빠져나오는 길, 여전히 등 뒤로는 캐럴이 울려 퍼진다.

밤하늘의 별보다 더 반짝이는 사람들의 미소를 뒤로하며 생각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꼭 1225일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마음이 춤추는 순간, 그곳이 어디든 바로 크리스마스라고 말이다.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내 안에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늘 밤, 리스본의 돌바닥 위에서 난 가장 행복한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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