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36).】《낡은 소금 창고 '살포엔트(Salpoente)'에서 빗소리와 함께 마시는 와인.》〔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아베이루의 운하를 따라 걷다 들어선 곳은 붉은 나무 판자가 덧대어진, 겉보기엔 투박한 창고 같은 건물이다.
아베이루 대표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 '살포엔트(Salpoente)'.
입구는 마치 오래된 창고처럼 허름해 보이는데, 실제로 이곳은 과거 소금 창고(Salt Warehouse)로 쓰이던 건물을 개조한 공간이다.
하지만 내부는 높은 천장의 목조 구조물(서까래)과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웅장하고 세련된 반전 매력을 준다.
비 오는 날의 우울감을 안고 들어선 그곳의 문을 여는 순간, 나는 전혀 다른 세상과 마주했다.
허름했던 외관은 거짓말이었다는 듯, 내부는 웅장했다.
옛 소금 창고의 뼈대인 검은 목조 서까래는 높은 천장을 가로지르며 세월의 위엄을 뽐내고 있었고, 그 아래 펼쳐진 현대적인 공간은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공기로 가득 찼다.
밖에서 느꼈던 한기가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흐린 날씨를 핑계 대며 레드 와인을 시켰다.
투명한 잔에 담긴 붉은 액체가 조명 아래서 영롱하게 빛났다.
밖에서는 빗소리가 조용히 유리를 두드리고 있었고 와인을 한 모금 천천히 넘겼다.
곧이어 나온 음식들은 하나하나가 작품 같았다.
에피타이저인 ‘참치 타르타르 타코 (Tuna Tartare Tacos)’.
바삭한 타코 쉘 위에 신선한 붉은 참치회 무침을 올리고, 아보카도 소스와 검은 깨를 곁들인 핑거 푸드로 바삭한 타코 위에서 녹아내리는 참치의 신선함이 느껴졌다.
새우와 게 등 갑각류를 푹 끓여 낸 크리미하고 깊은 맛의 ‘해산물 비스크 수프(Seafood Bisque)’는 온 몸의 냉기를 부드럽게 따뜻하게 풀어준다.
메인인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리조또 (Beef Tenderloin with Risotto).
진한 풍미의 스테이크 한 점. 입안 가득 퍼지는 고기의 육즙과 부드러운 리조또를 음미한 뒤 와인을 한 모금 넘기니, 그 궁합이 기가 막혔다.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곳 안에서는 그 빗소리조차 낭만적인 배경음악이 된다.
투박한 소금 창고가 품은 의외의 화려함, 그리고 그 안에서 즐기는 따뜻한 음식과 와인 한 잔의 여유.
흐린 날의 아베이루가 건네준 가장 맛있는 위로였다.
마지막 에스프레소의 쌉쌀함마저 달콤하게 느껴지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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