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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느릿하게 흐르는 마음의 시간과는 달리 내 얼굴과 신체는 정직하게 늙어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전성기 시점에 관한 통계결과가 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생물학적으로 가장 두뇌 처리 능력이 높은 순간은 10대 후반이다.
올림픽에서 가장 신체적으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나이는 20대이다.
수학자나 물리학자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최고의 나이는 30대다.
의사로서 환자의 생명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시기는 40대가 정점이다.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굴리는 체계적인 CEO들의 평균 나이는 55세다.
난 어쩌라구?
사실 내 육체적 전성기는 끝났다.
나이 들어 건강을 자신하는 것은 어리석다.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열심히 걷고 운동할 뿐이다.
머리는 또 어떤가?
젊은 어소 변호사들이 가져 온 보고서나 의견서를 읽다보면, 그들의 민첩성과 탁월한 두뇌회전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이젠 마음 속 빠른 생각을 내 두뇌는 쫒아가지 못한다.
소싯적에는 머리가 텅텅 비었고, 지금은 머리가 돌로 가득 차있다.
오늘은 이만 책을 덮고, 아이스크림이나 우걱우걱 먹어야 겠다.
우울할 때 위안과 행복을 찾을 곳은 여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