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전성기】《느릿하게 흐르는 마음의 시간과는 달리 내 얼굴과 신체는 정직하게 늙어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9. 12. 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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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느릿하게 흐르는 마음의 시간과는 달리 내 얼굴과 신체는 정직하게 늙어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전성기 시점에 관한 통계결과가 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생물학적으로 가장 두뇌 처리 능력이 높은 순간은 10대 후반이다.

올림픽에서 가장 신체적으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나이는 20대이다.

수학자나 물리학자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최고의 나이는 30대다.

의사로서 환자의 생명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시기는 40대가 정점이다.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굴리는 체계적인 CEO들의 평균 나이는 55세다.

 

난 어쩌라구?

 

사실 내 육체적 전성기는 끝났다.

나이 들어 건강을 자신하는 것은 어리석다.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열심히 걷고 운동할 뿐이다.

 

머리는 또 어떤가?

젊은 어소 변호사들이 가져 온 보고서나 의견서를 읽다보면, 그들의 민첩성과 탁월한 두뇌회전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이젠 마음 속 빠른 생각을 내 두뇌는 쫒아가지 못한다.

소싯적에는 머리가 텅텅 비었고, 지금은 머리가 돌로 가득 차있다.

 

오늘은 이만 책을 덮고, 아이스크림이나 우걱우걱 먹어야 겠다.

우울할 때 위안과 행복을 찾을 곳은 여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