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쳇바퀴 탈출하기】《쳇바퀴를 돌리는 쥐들의 경주가 비극적인 점은 지거나 이기거나에 관계 없이 여전히 달리는 쥐라는 사실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1. 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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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탈출하기】《쳇바퀴를 돌리는 쥐들의 경주가 비극적인 점은 지거나 이기거나에 관계 없이 여전히 달리는 쥐라는 사실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쳇바퀴 위의 햄스터가 된 기분 알아? 잘 살아보려고 뛰긴 하는데 결국에 돌아보면 늘 제자리인 기분>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그렇다고 뭐가 달라질까?

새해 첫 날의 일출을 본다고 해서, 이른 새벽 등산을 한다고 해서 유리구두가 신데렐라를 공주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크나큰 기대와 열렬한 기대감을 품고 신년을 축하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런 부분에 거북함을 느낄 지도 모른다.

달력이 바뀐다고 해서 그 자체로 삶이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란 점은 너무도 분명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올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고, 아무런 발전 없이 그저 무사히 한 해를 보낸 것에 만족하는 소극적인 삶이 되풀이될 것이다.

 

사람들은 아침 일찍 자명종 소리에 깨어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꾸역꾸역 아침밥을 먹고 교통체증을 뚫고 출근한다.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하고 퇴근 한다.

문제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각본에 적힌대로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일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월급쟁이인 한 그가 공무원이나 연구원이든, 전문가나 법조인이든 마찬가지다.

 

쳇바퀴 위의 햄스터가 된 기분 아는가?

잘 살아보려고 뛰긴 하는데 결국에 돌아보면 늘 제자리다.

 

근데 뭔가 조작된 매트릭스(Matrix) 같지 않은가?

쳇바퀴를 돌리는 쥐들의 경주가 비극적인 점은 지거나 이기거나에 관계 없이 여전히 달리는 쥐라는 사실이다.

같은 신세, 다른 날이라고 한탄한다.

 

한탄만 하지 말고, 제발 그런 쳇바퀴 같은 삶에 열 받아야 한다.

 

일이 많아 죽겠다고.

열 받으라!

 

결핍과 경제적 곤궁 때문에 힘들다고.

제발 열 받으라!

 

평범하고 단조롭고 반복적인 삶이 싫다고.

열 받고 억울해 해라!

 

탈출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이다.

 

우선 탈출할 수가 없다.

그것은 탈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적어도 나가려는 욕망이라도 가질텐데.

 

새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그대로 가두어 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