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양아치】《갈수록 화려하고 튀는 것을 좋아하는 날라리가 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1. 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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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갈수록 화려하고 튀는 것을 좋아하는 날라리가 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오늘 백화점에서 새로 맞춘 안경을 찾았다.

2년 간 착용한 안경이 다소 지겨워서 지난 연말에 내 자신에게 선물한 안경이다.

 

크롬하츠(Chrome Hearts)하면, 누구나 가죽점퍼에 은색 장신구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미국 양아치를 연상하게 된다.

커다랗고 촌스런 은색의 장신구 말이다.

 

일부러 크롬하츠 특유의 요란하고, 커다랗고, 촌스럽고, 은색 장신구가 들어간 것을 피해서 얌전한 것을 골랐다.

 

그럼에도 앞면과 뒷면 테의 색은 블루(Blue)’.

태어나서 가장 파격적인 색깔의 안경테를 착용하게 되었다.

 

게다가 안경의 가장자리 테부분와 다리부분의 금장식은 아주 요란하게 세공되어 있다.

아무리 얌전한 것을 골라도 양아치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은 크롬하츠만의 특성인 듯하다.

 

솔직해지자.

실은 나이가 들수록 천박하고, 요란하고, 화려하고, 유치찬란한 색을 좋아한다.

20대와 비교하면 중년을 넘긴 사람들의 옷차림 색상이 완전 다르지 않던가?

 

이제는 밋밋한 무채색은 싫다.

튀는 색, 화려한 색, 밝은 색, 포인트가 있는 디자인이 좋다.

갈수록 화려하고 튀는 것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마음의 한 구석에는 껄렁껄렁한 동네 양아치나 날라리 기질이 숨어있나 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과 슬픔들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다.

그렇게 살면 숨 막혀 죽을 것 같다.

 

그냥 그저 그렇게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만 하면서 무채색의 인생을 살고 싶지 않은 충동이 점점 더 강해진다.

인생의 도화지를 무미건조한 무채색으로 채우는 것보다는 유치찬란하고 화려한 색으로 칠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즉흥적, 충동적으로 변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이젠 미루지 않고 저지른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는가.

 

정해진 길대로 가는 것이 싫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또다시 내 가슴을 설레게 할 일을 찾게 될 것이다.

한계에 부딪혀 넘어지면서도 다시 새 인생을 여는 짜릿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마음은 일탈을 꿈꾸나 보다.

인생이라는 그림에 다양한 색깔을 칠해 보고 싶다.

예쁘고, 깔끔하고, 화려하고, 아름답고, 유치찬란한 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