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의 시련】《집 안에 누군가 아프면, 심장 안쪽에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또르가 비록 저질체력이기는 하지만 지난 5년간 별다른 탈 없이 지내왔다.
예전에 깜비는 자기 키보다 2-3배 높은 침대로 가볍게 뛰어오르곤 했는데, 또르에게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또르는 처음부터 계단을 놓아주었고, 지금은 감히 침대나 소파 위로 점프를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계단이 없으면, 소파나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해 낑낑거린다.
하지만 아픈데 없이 잘 지내왔다.
그러다가 최근에 방광에 결석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에는 무언가 잘못 먹었는지, 하루 종일 사료와 간식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심지어 물 한방울도 들이키지 않는다.
계속 토한다.
저녁에 병원에 데리고 가서 초음파검사를 했다.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다음 날도 전혀 물도 안 마시고 식사를 하지 못한다.
다시 종합검진을 받았다.
속을 비우기 위해 구토제를 먹이고, 관장을 한단다.
또르가 꽤나 스트레스를 받겠다.
검사결과는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 내이다.
하루 입원을 마치고 퇴원을 했는데도, 여전히 먹지 않는다.
또르가 힘 없이 누워 있다.
속이 안 좋은 아이를 각종 검사를 받게 하느라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만든 것 같다.
또르에게 이런 시련이 올 줄이야.
갑자기 시련과 역경이 들이닥칠 때는 한 번에 오지 않는다.
여러 번에 걸쳐 온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도 힘들다.
누군가 수퍼맨(Superman)에게 크립토나이트(kryptonite)가 주변에 있다고 말해주었을 때의 느낌처럼 심장 안쪽에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