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담쟁이 넝쿨의 힘들고 고된 삶】《힘든 시기에는 때론 버티는 것이 정답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3. 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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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의 힘들고 고된 삶】《힘든 시기에는 때론 버티는 것이 정답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취업난에 시달리고, 자영업자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사태는 서민들의 삶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김 과장이 담쟁이 넝쿨처럼 담벼락에 붙어 있다.

이 부장도 담벼락에 붙어 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밀리지 않으려고, 납작 엎드려 사력을 다해 견뎌내는 저 손.

때로 바람채찍이 손등을 때려도, 무릎팍 가슴팍 깨져도 맨손으로 암벽을 타듯이 엉키고 밀어내고 파고들며 올라가는 저 고달픈 생존력!

 

모두가 그렇게 악착같이 붙어 있는 것이다.

수많은 담벼락에 빽빽하게 붙어 눈물 나게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절망의 계곡이 너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죽을 것 같이 힘든 상황이 닥친다.

버티기에 힘든 날들이 있다.

 

하지만 버텨야 살아 남는다.

힘들 때는 버티는 것이 답이다.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굳세게 딛고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이란 내 인생의 끝 모를 구렁텅이가 아니라,

오히려 나를 떠 받쳐 주는 고마운 존재다.

 

사막에도 자신을 버리지 않는 풀이 있고,

모든 것이 불타 버린 숲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사막의 길을 가는 낙타의 일생과 같다.

그런 낙타가 쓰러지는 건 깃털같이 가벼운 마지막 짐 하나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여기까지 걸어 왔으면서도 마지막 깃털같이 가벼운 짐 하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다.

불가능해서가 아니고 불가능할 것 같아 포기하였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그저 버티면 된다.

바닥이 보이지 않아도 그냥 딛고 일어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