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숨은 그림 찾기】《따뜻하고 나른한 봄날 오후 카페인 한 잔에 들이키며 빈둥거리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3. 3. 19:30
728x90

숨은 그림 찾기】《따뜻하고 나른한 봄날 오후 카페인 한 잔에 들이키며 빈둥거리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춘삼월 봄이다.

날씨가 따뜻하다.

망중한이라.

 

미팅이 끝난 후 늘어진 육신이 강한 카페인을 갈망한다.

티타임(tea time)을 가졌다.

 

지친 육신을 회복시키는 데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와 쓰잘데기 없는 잡담만한 것이 없다.

우리 로펌의 귀한 식구들과 케익 한 조각에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들이키면서 잠시 빈둥거리고 꼼지락 거렸다.

젊음이 넘치는 사람들답게 미모를 한껏 뽐낸다.

 

빈둥거리는 잡담시간이지만, 그래도 즐겁다.

힘들게 버티면서 일하는 것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성과면에서 더 탁월하다.

 

심심해지도록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어라.

누구나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은 빈둥대고 꼼지락 거려라.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심심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이 아니라 아주 유용하다.

빈둥대는 시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멍 때리는 시간 동안 마음 속에서는 오히려 많은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분석하고 통합하여 소화해 내고 있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불안해하지 말고, 그런 시간을 즐겨보자.

 

오히려 바쁠 때보다 더 큰 그림 속에서 인생을 들여다 보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바꿀 혁신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보잘 것 없는 인생을 변화를 통해 과감하게 바꾸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오히려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나중에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당신이 있음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