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절망과 냉소】《대한민국 경제가 한순간에 폭삭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니?》〔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7. 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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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냉소】《대한민국 경제가 한순간에 폭삭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니?》〔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젊은 분들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말들을 한다.

세상이 확 뒤집혀 버렸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경제가 한순간에 폭삭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지금의 현실이 답답해서 한 말일 것이다.

전부 다 망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단다.

무언가 세상이 뒤집혀지지 않는 한 그들에게는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세상을 뒤엎는 혁명과 변혁도 좋고, 심지어 바뀔 수만 있다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체제로 가도 상관 없단다.

너무 갑갑하고 절망스러워서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단다.

지금의 이 끔찍하고 냉혹한 현실만 탈피할 수 있다면 말이다.

 

너무 놀라운 말이라서 충격을 받았지만, 한편 그 심정은 이해 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은 이제 미래에 대한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한다.

꿈이나 목표를 가진다 해도 이룰 수 있는 보장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단언컨대 지금의 현실은 젊은 세대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하필이면 지금 이때 대한민국에서 살고있는 것이 잘못이고 그들의 불행이다.

젊은이들에게 그런 비참한 현실을 물려준 기성세대에게도 잘못이 있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점점 냉소적으로 변해간다고 들었다.

냉소주의는 불행과 패배를 불러 들인다.

냉소로 가득 찬 사람들은 어차피 안 되는데 행복과 꿈을 꿔 봤자 뭐하느냐고 나중에 오히려 실망만 커질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좌절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되지만, 냉소로 자신을 무장한 사람들은 그저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나중에는 해 본 게 없어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 버린다.

 

어떠한 경우에도 냉소적인 사람이 되지 마라.

만일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젊은 인생에 굴곡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행복하기를 절실히 원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항상 자신의 바람에 화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면, 분명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악마가 마음의 틈새에 절망이라는 이름의 쐐기를 박지 못하게 하라.

처지와 형편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해도, 결코 절망하지 말라.

이미 끝장이 난 듯 싶어도 결국은 또 새로운 힘이 생겨난다.

최후에 모든 것이 정말로 끝장이 났을 때는 절망할 시간과 여유도 없지 않겠는가.

 

인간은 끊임 없이 희망을 품는 존재다.

Dum spīro spēro(둠 스피로 스페로).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While I breathe, I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