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고통】《마음이 흔들리고, 불안과 초조가 살포시 피어오를 때 이에 대처하는 자세》〔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요즘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태어난 이래 이런 힘들고 고통스런 시기를 처음 겪어본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나를 괴롭히는 일들이 발생한다.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고, 누군가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한다.
우리는 사소한 고난과 역경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초조해하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조그만 비난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분노가 살포시 피어오른다.
어찌나 작은 공격에도 흔들리는지 우리 마음은 그릇에 차오른 물처럼 쏟아지지 않으려고 안달이다.
물이라는 감정 자체는 어쩔 수 없더라도, 그릇을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다면 물은 쏟아지지 않을 것이다.
마음은 육체를 단련시키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타고났고, 어떤 사람은 원래 약하지만 후천적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여 근력을 발달시킨다.
힘든 운동을 하면서 그 고통을 견뎌내는 사람은 근육이 발달하고 튼튼해진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정신적 균형이 깨어질 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오는 고통은 마치 초기의 힘든 운동으로 근육에 통증이 오는 것과 같다.
이에 적응해 가면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 마음도 결국 적응하고 만다.
그렇다면 무조건 얻어터지고 박살이 나야만 더 나아질까?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아름다운 진주도 고통과 상처가 있다.
영롱한 진주도 처음에는 상처였다.
진주조개는 몸 속에 상처를 낸 침입자 모래알갱이를 뱉어내려 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체액으로 그 모래알을 두텁게 감싼다.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그 상처를 보듬고 감싼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보석을 만드는 일이다.
몸 속에 들어온 상처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상처의 고통을 견디는 적극적인 인내의 힘이 진주의 아름다움을 탄생시킨다.
온전한 모과는 수더분한 모양과 고즈넉한 빛깔이 아름답다.
그런 모과가 상처를 받으면, 마치 어떤 속삭임과도 같은 ‘짙은 향기’로 진동한다.
상처는 모과에게 ‘아픔’이지만, 동시에 ‘감미로운 향기’다.
소나무가 송진의 향을 내뿜으려면 몸에 상처가 나야 한다.
걱정과 어려움이 우리를 살게 하고, 안락함이 우리를 죽음으로 이끈다.
다만 자신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자극이 주어지는 경우에는 생각해 봐야 하는데, 자신이 너무 약해서일 수도, 세상이 너무 잔인해서일 수도 있다.
과하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잠시 문제를 피하고 외면하도록 해보라.
‘더 잘하기 위하여’ 잠시 피한다는 목표의식을 가지면 된다.
신은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고통만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고, 시련과 고통이 필연적으로 다가 온다.
사람에게는 상처가 필요하고, 눈물이 필요하고, 슬픔이 필요하다.
상처받고 시련을 겪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상처와 눈물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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